마음의 목요편지/목요편지

1월의 마지막 목요일에~~~

유쌤9792 2008. 1. 31. 06:08


★ 그림설명 : 왓트만 종이에 아크릴 물감과 수채화 색연필로 그린 그림.

겨울바람의 황량함에 익숙해진 하늘이 해 내림의 노을을 안았다.
붉은 빛은 사람의 마음에 열정과 흥분을 애잔하게 호소한다.

산허리를 목도리처럼 감 싸 안은 운무는 노을을 안고 싶어 한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공평한 하늘이~제 곁의 운무에겐 눈길도 주지 않는다. ^^*

사랑이란~~혼자서 하면 외롭고 , 둘이 서로 함께 하면 더 외롭다. ^^*
아주 짧게 하늘을 물들이다 어둠으로 잠식해 버리는 노을사랑은 더 쓸쓸하다. ^^*

사랑을 믿지 못해 꽁꽁 언 지붕을 붉은 사랑의 빛으로 색칠해 본다.
< 하늘이여~~! 나 당신을 사랑하는 것 맞습니다.>라는 징표로~~~~~^^*


♥ 1월의 마지막 목요일에~~

겨울을 보내기가 아쉬운 듯~· 마지막 추위가 우리 곁을 맴 돌고 있다.
<보낸다는 것~~>어디 그리 쉬운 결정이며 미련 없이 되는 일이던가~~~!

그러나 찬바람 속살에는 봄바람이 숨어 목덜미로 스며도 으스스하지 않다.

겨울이 끝이 날 무렵이면~~
울 엄마는 우리 삼형제를 데리고 동네 목욕탕으로 길을 트셨다.
매미 허물처럼 벗어 낸 신앙촌 표 빨간 내복이 어찌나 두터웠던지~~~
겨울 동안 숨어 지내던 속살이 부끄러워했다. ^^*

초등학생이었던 남동생도 여탕으로 데려오셨다.
때밀이 수건이 없던 시절~~수건의 물기를 꼭 짜~~손바닥에 돌돌 말아
핫도그처럼 만든 후~~우리 삼형제의 몸 구석구석을 닦아 주시던 엄마.

울 엄마는 바짝 마르고 작은 몸집을 지니신 분이었는데~그 힘이 어디서 나왔을까~!

1월의 마지막 목요일입니다. 그리고 다음 주면 구정이 시작 되는 때입니다.

이번엔 내가 엄마 대신 엄마의 바짝 마른 몸을 닦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곤~~ 발갛게 달아 오른 엄마의 볼을 비벼드리며~~시원한 사이다 한잔을~~!

지나가는 시간의 길목엔 눈물겹도록 그리운 추억들이 승차를 기다립니다.

오늘은 1월의 마지막 목요일입니다.
찬바람의 추위도 두 팔 벌려 안아 줄 수 있는 여유를 살짝 갖는 날이 되시길~~

당신이 안아만 주신다면~~나도 당신 곁의 바람이 되고 푼 날입니다. ^^*




당신은 누구를 가다리기 위해 길 모퉁이를 지키고 계신가요?

말 못하는 어리석음으로 가득 찬 ~~가슴과 머리에 성호를 긋고~~
잠시 당신 앞에 욕심으로 구멍 뚫린 마음을 내려놓습니다.

욕심으로 구멍이 숭숭 난 마음으로 바람 스치는 소리가 들립니다.

내려놓으면 한 줌도 안 되는 마음이거늘 ~~
가슴에 달고 있을 때엔 왜 그리도 무거운지 ~~ 당신은 아시죠 ? ^^*



물 떨어지는 소리가 천둥처럼 요란하고, 북 소리처럼 가슴을 후빈다.

저 폭포의 물로 몸과 마음을 닦아 내리고 나면 다시 태어나는 의미란다.
다시 태어나기가 무서워 폭포를 바라보기만 했다.^^*

다시 태어나~~<다시 사랑하고, 다시 기다리고, 다시 이별하고~~>
그것만은 다시 할 수가 없다. ^^*

지금 내 곁에 있는 소중한 인연들을 어찌 다시 만날 수가 있다고~~^^*
나는 바로 이 순간 내 앞에 있는 모든 것들을 사랑한다. ^^*


--- 마닐라 팍상한 폭포를 바라보며 말도 안 되는 수다를 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