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목요편지/목요편지

2월의 둘째 목요일에~~`

유쌤9792 2008. 2. 14. 05:19


★ 그림설명 : 왓트만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반달을 타고 강을 건너는 새와 달님의 가락지.

겨울을 보내기 아쉬워하는 짙은 그리움이 푸른 어둠으로 강을 안는다.
수면 가깝게 달라붙어 있는 하늘은 언제 보아도 슬프다.


♥ 2월의 둘째 목요일에~~~

며칠~~ 황사와 함께 날씨가 춥다.
그래도 찬바람 책갈피 사이마다에 봄바람이 부록처럼 껴 있다.

2월이라는 날들은~~ 너무나 힘이 든 시간의 연속이다.
입시, 졸업, 입학 그리고 새 학기 준비를 위하여~~해야만 하는 일들.
보이지 않는 사랑 같은 일들이 먼지처럼 쌓여 사람의 마음과 몸을 지치게 한다.

안 할 수도 없고, 늘 하던 일인데도 하면 할수록~~ 미궁에 빠지는 학교일들. ^^*
난 그 무엇하나도 익숙해지는 것이 없고 늘 처음 시작하는 것처럼 서툴기만 하다.

아이들과 헤어지는 일에서도~~늘 내가 먼저 정을 자르지 못해~~훌쩍이고,
버려도 되는 물건들을 정리하기 위해 꺼냈다가는 다시 넣어두는 미련까지.
그 무엇하나에도 <나는~똑 부러지게 잘하는 일이 없다.~~난 왜 그럴까~~!>

2월의 둘째 목요일인 오늘은 제가 1년 동안 사랑하던 아이들의 졸업식 날입니다.

6학년 담임을 하면서~~ 가장 기쁘고, 슬픈 일이 바로 <졸업식>인 듯합니다.
아이들은 내 마음을 돌아 다 제 갈 곳으로 뻗어 나가는 기쁜 날인데~~
아이들을 보내고 난 빈 자리를 정리하면서 혼자 울 것만 같은 슬픈 날입니다.

남들도 다 하는 <아이들과의 이별>을 너무 유난 떤다고 힐책하지 마시고~~
당신이 오늘은 저를 위해 위로 해 주셔요.
제 시린 어깨를 부드럽게 그리고 따뜻하게 안아 주세요.
오늘은 정말로~~~~당신의 위로를 받고 싶은 날입니다.

2월의 둘째 목요일~~~ 오늘은 당신의 등에 기대어 앉고 싶습니다.






다리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쪽이 앞일까~~~!
그럼 그리운 이의 그림자가 강으로 길게 흔적을 남긴 쪽은 뒤일까~~!

도덕적이지도 못한 성격이면서 가끔은 나름대로의 규칙을 정하고
그 규칙에 발목이 잡혀 허우적거릴 때가 많다.
흐르는 강처럼 물길을 따라 마음 붙이고 살면 되는 것을~~~쯔쯧

하루에도 여러 번 앞 뒤~~ 구별 없이 한강을 유유하게 흘러 다니는 배.
언젠가는 저 배를 꼭 한 번 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보름달이 한강 위의 배처럼 휘영청 한 날.
하늘의 달과 한강의 달~~ 그리고 내 마음에 감추어 둔 달을 꺼내어
사랑, 그리움, 연민, 등등으로 만두 속을 만들어~~달 만두를 빚어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