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목요편지/목요편지

2월의 셋째 목요일에~~~

유쌤9792 2008. 2. 21. 00:35


★ 그림설명: 왓트만 종이에 아크릴, 수채 물감과 금분으로 그림 그림.

봄이 바다를 점령했다.

해풍 속에 봄바람이 비집어 자리 잡고 앉은 지 오래 전이였는데~~
질긴 독감의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가는 겨울에게 인사도 못했다. ^^*
오면 가고 ~ 또 가면 오고~~
이렇게 둥근 고리를 뱅뱅 돌면서 살아가는 것이 삶이라지만~~~
가는 세월, 가는 사람, 까마득하게 잊고 살았던 기억들 앞에선 슬프다. ^^*

이 봄엔 바다를 더 이상 짝사랑하지 않겠다며 새 한 쌍이 간격을 두고 앉았다.
그러나 ~~~ 사랑을 나누기엔 너무나 먼 간격이다. ^^*


♥ 2월의 셋째 목요일에~~

2008년 신학기를 시작하기 위해~지난해에 썼던 교실의 짐들을 정리 했다.

매년 아이들을 새로 맞이하는 것과 같이 교실도 이동을 한다.
교실 정리를 하다 보면 왜 그렇게 버려야 할 물건들이 많은지~~
그러나 또 버리지 못하고 박스~ 박스 ~~허드레 물건들로 가득 찬다.

교실 구석구석에 교묘하게도 숨겨져 자리를 잡고 있던 물건 중에는~~
추억에 듬뿍 빠져 있는 물건들도 있고, 미술시간에 사용하기 위해~
온 교실을 이 잡듯 뒤지며 찾다가 ~ 찾다가 찾지 못 했던 물건들도 있다. ^^*

교실을 이사하면서 늘 하는 생각이 있다.

나도 다른 이들처럼~~종이박스 한두 개 가슴에 안고 교실을 이동하고 푼~~!
버리지 못하고 미련스럽게 끌고 다니는 것도 다~~ 업(業)이거늘~~~^^*
그래서 그럴까~? 나에게 쌓여진 업의 두께가 날이 갈수록 각질을 만들고 있으니 !

봄볕이 미치도록 우리를 밖으로 불러내고 싶어 하는 2월의 셋째 주 목요일입니다.
당신도 무거웠던 겨울 기억들을 포맷하고 계신 중인가요~~?

새 제자들을 위해 교실 정리를 다 끝내고 환한 후리지아꽃 한 다발을 사러 갈 겁니다.
그리고 새 제자들 가슴에 노란 빛의 사랑과 희망을 한 개씩 나누어 줄~~
새 일기장도 준비하러 문구 도매상의 천국인 창신동으로 갈 겁니다. ^^*

당신에게도 새 일기장 한 권~ 사랑의 노란 빛을 담아 보내 드릴까요?
당신의 새 일기장 첫 장엔 제가 먼저~< 파랑 새> 한 마리 그려드리지요. ^^*
허락해 주시겠습니까~~~?? ^^*
제가 당신에게 드리는 파랑새를 잘 돌보아 주시겠다고~~~^^*

오늘도 행복하고 여유로운 날이 되시길... 당신을 생각하는 날입니다. ^^*








바다를 바라보고 서 있으면~~난 늘 혼자인 듯 허허롭다.

바다를 바라보며 허허로운 마음에 미끼를 물어 바다로 던진다.
아무리 기다려도 바다가 화답을 해 주질 않는다.

바위 위에 오롯하게 다리 접고 앉은 물새가 귀 뜸을 한다.
<너희가 스쳐 지나가고 나면~~ 바다는 홀로 남아 더 외롭단다.>라고~~^^*


-- 겨울이 끝나려는 시점~ 부산의 월전바다를 보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