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설명; 왓트만 종이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린 그림.
가족 나들이. 아무리 추운 날이라도,
바람 부는 벌판이라해도 가족이 함께라면 춥지 않으리..
♥ 아들과 나.
이른 아침 가족들을 위해 깜깜한 거실로 나와 횃불 밝히듯
온 집안의 불을 당긴다.
베란다의 화초와 십자매도 가족이라고
내 이른 아침의 시끄러움을 환영하는 듯하다.
내 엄마의 도마 두드리는 칼질소리를 행복이라고 생각했던 나.
지금은 칼질 대신 가위로 쑥쑥덕하게 자르지만,
아침에 흐르는 새벽 공기는 열어 둔 창으로 경쾌하게
온 집안을 물길로 알고 흘러 들고 나간다.
아침 7시면 식구들 아침식사가 다 끝나고,
순서에 맞게 나갈 채비를 한다.
아들과 나. 5년 이나 함께 나간다.
아들은 공부를 하러, 나는 공부를 가르치러,
각기 나가는 목적은 다르지만 가는 곳은 같다.
아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어느새
아들의 학교 교문과 내 학교 교문이 나란히 우릴 반긴다.
(아들학교와 내 학교가 담장 하나로 붙어 있다. )
아들이 춤을 추듯 어깨를 들썩이며 걸어 들어가는 모습을 본다.
아들의 모습이 내 시야에서 멀어질때까지.
그리고 가끔 담장 넘어로 아들이 체육하는 모습도,
점심먹고 어슬렁거리며 농구하는 모습도 훔쳐본다.
18살인 아들.
덩치는 산처럼크고, 마음은 굴처럼 깊고 따뜻하다.
"아니요"라는 답보다 언제나 "네"라는 말을 더 잘 하는 아들.
친구처럼 어린 애인처럼 때로는 삼촌(?)처럼
든든한 충고와 사랑, 장난을 마음껏 펼치는 아들.
아들의 키가 엄마의 키를 넘으면 이미 내 남자가 아니니
아들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서서히 거두어 들이라는
내 친구들의 충고를 종종 부정하면서 산다.
내 아들은 마마보이고, 난 보이마마다.
자식을 기르면서 사랑을 돌려 받을 생각을 말라던 말.
그 말은 나도 알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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