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목요편지/목요편지

경자년 1월의 마지막 목요일에~~

유쌤9792 2020. 1. 30. 18:18




그림설명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흐린 날에는 세상이 모두 잿빛으로 보이다.

 

어릴 때에는 무슨 멋으로

흐린 하늘의 회색거리풍경을 좋아했는지 모르겠다.

 

송곳처럼 날카로운 볕이 쥐구멍까지

깊게 들어가는 밝은 날엔 집안에 콕 박혀 있다가

해가 자취를 감춰 세상의 풍경이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드릴 듯 보이면 밖으로 나갔다.

 

축축하고 음습해 보이는 겨울 풍경.

요즘의 겨울풍경에서는 쉽게 보질 못하는 음습함이다.

 

세월이 흐르니 내가 어릴 때 놀던 낙산자락에도 옛 모습이 없다.

 

세월의 곁에 있는 모든 것은 다 사라지는데

나는 그리움이란 녀석에게 꼬투리가 잡혀 울먹이는 중이다.

 

 

 

 

경자년 1월의 마지막 목요일에~~

 

 

아니 황사먼지에 미세먼지도 부족하여 우한폐렴이라니~~!!

해도 해도 너무 하는군~~!!

우리의 손발을 공공 묶으려한다.

 

잠시 목이 막혀 기침만 해도 주변 시선이 따갑다.

어제 노래 교실도 잠시 휴강이 되었다.

 

꼭 마스크 쓰고 외출하라고 방송에서도 딸에게서도

문자가 수시로 날아온다.

 

마스크 사용이 익숙하지 못한 나는 쓰고 나갔다가도

안경으로 김이 올라오고 마스크 안이 숨으로 축축해지면

견디질 못하고 마스크를 벗어 버린다.

우한 폐렴이 공기, 침방울 등으로 번지기에 더 위험하다니

정말 집 밖으로 나가려면 단단히 준비를 해야 한다니~~!!

 

모임도, 병문안도 집들이도 모두 취소가 되었다.

아무 곳에도 갈 수없이 집에만 콕 박혀 있어야 하나보다.

 

 

오늘은 1월의 마지막 목요일입니다.

 

날은 좋아 매일 봄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데

세상이 어수선하여 사는 것이 사는 게 아닌 듯합니다.

 

이 우한폐렴도 지나가리라 믿습니다.

잠시 하던 일 멈추고 피곤해지지 않게 건강 돌보기~~!

 

오늘도 물 많이 드시고 조심하셔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우리에게 꿈을 갖게 한 동화의 주인공을 만나다

피노키오의 이야기가 다양하게 펼쳐지다

 

쉬엄쉬엄 아주 느리게 추억을 소환하면서 피노키오들을 보다

아이들보다 어른들에게 더 재미 난 전시장이다.

 

어려서는 거짓말이 나쁜 건지도 모르고 했다.

사람들을 웃기려고 했고, 관심 받으려고 했고, 소망하기에 했었다.

 

어른이 되서는 밖으로 토해내는 거짓말은 못했지만

어릴 때보다 더 많은 거짓말을 입에 달고 사는 것 같다.

 

토해내는 거짓말을 할 때가 순수하고 솔직했었다.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진다는> 피노키오의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사실처럼 실감나게 하던 나. 그러나

나는 피노키오 대신 <망태 할아범이야기>를 더 심각하게 믿고 컸다.

 

요즘엔 다시 아이의 마음으로 거짓말을 실감나게 하면서 산다.

 

<너무 젊어 보여요, 너무 예쁘셔요. 최고로 잘 하시네요,

너무 잘 하시는 것 맞아요, 너무~~~ >이런 말이 자동으로 나온다.^^*

 

제자들이 나에게 하는 거짓말

<선생님은 하나도 안 변하시고 그대로이셔요,>

30년의 제자나 10년 전의 제자나 모두가 거짓말을 한다.

 

거짓말인 줄을 알면서도 좋아하는 나~~! 나도 피노키오다. ^^*

 

<강릉 하슬라 미술관의 피노키오 전시장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