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찬바람이 그 닥 차갑게 느껴지질 않는다.
아직 아침의 시작은 더디게 세월의 보조를 맞추고 있지만
햇볕의 사랑과 애무가 지나친 곳의 나무들은 벌써 봄이다.
붉은 색을 좋아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 때엔 무엇을 해도 신이 났고, 기운이 넘치던 시절이었다.
요즘엔 푸른색이 내 마음의 헛헛함을 대신해 준다.
요즘 눈물이 시도 때도 없이 흐른다.
날이 너무 좋아서, 날이 너무 나빠서, 노래가 너무 슬퍼서,
자다가 일어나 바라 본 달빛이 너무 환해서 등~~!
눈물의 원인을 알고 있으면서도 쉽게 치유가 되질 않는다.
동생네 담장 안의 목련 꽃의 봉오리들이 터지려한다.
칭찬과 눈인사를 해줄 사람이 없다는 것을 목련은 모르고 있나보다.
● 경자년 1월의 셋째 목요일에~~
동네 동사무소 정보센타에서 운영하는 노래 교실엘 다닌다.
일주일에 한 번, 두 시간을 꼬박 트로트를 열창한다.
트로트를 잘 모르는 내 귀에는 노래가 거의 비슷하게 들린다.
함께 노래를 부르는 회원들의 나이가 다 고령이다.
아마도 내가 그 중에서 제일 막내인 듯해 모두가 나를 환영한다. ^^*
내 곁에서 함께 노래를 부르는 분에게 “할머니”라 불렀더니
“ 나에게 언니라고 부르구려, 내가 팔십이 넘어도 할머니는 싫어”하신다.
핑크색 앙고라 쉐터가 예쁜 70대 후반의 언니도,
박하사탕처럼 큼직한 진주 목거리와 귀고리의 91세 언니도
무도회 장에 다녀 온 듯 한 붉은 색 스팡크의 칼멘 옷차림 언니도,
온 몸을 흔들면서 춤의 종류를 여러 가지로 표현 하는 것이라 하는
덩치 커다란 할아버지도, 모두 신나는 노래 수업이다. ^^*
나도 두 시간 동안 목청 높여 노래를 따라 부른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치매예방으로 노래 교실에 온다고 했고,
나는 내 마음 속에 자리 잡은 납덩이같은 우울을 소리로 토해 보려 간다.
두 시간 동안 쉬지 않고 노래교실 강사를 따라 트로트를 부르면
우리나라 전국을 노래교실 언니들과 여행을 하는 듯하다.
언니들은 노래를 부르는 중간에도 차나 빵 등의 간식을 나에게도 준다.
안 먹겠다고 하면 혼이 난다. ^^*
다음엔 내가 먼저 간식을 준비해야겠다.
그리고 언니들의 이름을 기억했다가 이름을 불러드려야겠다.
오늘은 1월의 셋째 목요일입니다.
경자년이 시작되었나 했는데 벌써 1월의 허리를 꺾네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당부의 말, 건강 잘 챙기기~!
오늘도 평안한 마음으로 보내는 좋은 날이 되셔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후배들과 강릉으로 겨울 여행을 하다.
늘 4명이 만나는데, 둘은 현직에 있고, 둘은 퇴직을 했다.
우리의 우정은 25년이 더 되니 가족처럼 만나고 참견도 한다.
서울의 동대문 창신초교에서 1995년에 만나 여러 학교를 거치면서
스쳐가는 세월을 따라 서서히 늙어가고 있다.
우리의 마음은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그곳에 머물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만나면 아직도 1995년도의 이야기로 세월을 잊다.
나와 후배들은 띠 동갑의 나이 차이를 두고 있지만
내가 어린 건지, 후배들이 노숙한 건지 만나면 늘 편하다.
후배가 만든 여행 계획서를 받아보고 놀래고, 설랬다. ㅋㅋㅋㅋ
다음 봄맞이는 어디로 여행을 할까 !!!!
나와 늘 함께해 주는 후배들의 마음이 고맙다.
<강릉 하슬라 미술관과 중앙시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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