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목요편지/목요편지

경자년 2월의 첫 목요일에~~

유쌤9792 2020. 2. 6. 20:26




그림 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해 내림에 서녘 하늘에 불이 났다.

거실의 서쪽 창으로 해 내림의 붉은 색이 들어오다.

 

겨울의 해 내림은 너무 짧은 시간에 번개 같은 빛만 남긴다.

 

붉은 색을 좋아하지만 겨울 하늘이 보여 주는 붉은 색은 쓸쓸하다.

 

새들은 무엇을 바라보고들 있나! 바라보는 곳이 제 각각이네.

 

 

 

경자년 2월의 첫 목요일에~~

 

 

나는 미련해도 아주 많이 미련한 사람이다.

 

눈꺼풀 안쪽으로 팥알 크기의 다래끼가 생겼다.

눈이 나쁘니 피곤하고, 스트레스가 생기면 그 화가 눈으로 온다.

 

예전 같으면 눈이 조금만 불편해도 즉각 안과엘 갔다.

그러던 내가 집에 있으면 두문불출 형이라 약국에서 약을 사다가

서너 날을 자가 치료를 했더니 다래끼가 더 커지고 단단해졌다.

딸이 내 상태를 듣더니 <당장 병원에 다녀오라고~~>애걸했다. ^^*

 

안과엘 가니 언제부터 이러냐고 묻더니 시술을 했다.

한 쪽 눈을 거즈로 막고 있으려니 세상이 반쪽으로 보였다. ^^*

 

어릴 때 눈에 다래끼가 나면 노랗게 곪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 부분의 눈썹을 뽑아 멀리 버리고 소독한 바늘로 땄다.

 

엄마의 다리가 수술대처럼 내가 움직이지 못하게 나를 누르면

나는 악을 쓰며 발악을 하면서 울었던 생각이 난다.

 

내 어릴 때엔 안과, 이비인후과, 피부과 등의 병원이 따로 없었다.

동네에 있던 <성심의원>에서는 모든 진료를 다 했었다. ^^*

 

 

오늘은 2월의 첫 목요일입니다.

 

겨울이 물러가기 싫은지 반짝 추위로 한 성질부리는 날입니다.

 

요즘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모두가 힘 든 날이지요.

 

빨리 잠잠해지길 기다리면서 건강관리 잘 하기로 해요.

오늘도 찬바람이 우리를 위협하니 감기조심 하셔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후배는 종종 손 만두를 만들어 나에게 달려온다.

 

김치 듬뿍. 청량 고추로 밑간을 한, 손 맛. 엄마 맛의 손 만두.

 

집에서 만두를 빚어 먹기란 아주 귀찮은 일이다.

 

두부며 김치. 온갖 채소의 물기를 짜야하기에 손이 많이 간다.

그런 수고스러움이 많은데도 후배는 겨울을 마감 할 때가 오면

만두를 빚고, 쪄서 나에게 가져 온다

 

<만두도 만든 날이 제일 맛이 있다면서 저녁식사 시간을 맞추느라

서둘러 나에게 달려왔다고 한다.>너무 고맙다.

 

번번이 받아먹기는 잘하지만 후배의 노고를 생각하면

늘 미안한 생각이 먼저 든다.

 

요즘엔 바로 곁에 사는 이웃끼리도 나눔을 모르는데

만두를 만들고, 쪄서 식을까봐 꽁꽁 싸서 차를 타고 배달 온 후배.

그녀의 남편도 한 편이 되어 우리 아파트 밑에서

차를 대고 그녀가 배달을 마치길 기다린다 했다. ㅋㅋㅋㅋ

 

함께 사는 세상.

나와 학교에서 함께 근무 했던 내 후배들이 나에겐 가족이다.

 

아들과 딸도 다 이소하여 우리 부부만 서로를 바라보며 사는데

종종 나의 후배들이 나에게 감동과 활기를 준다.

 

봄이 시작되는 입춘 날 저녁식사는 후배 표 손 만두다.

후배의 정성과 감동을 함께 넣어 먹으니 최고의 저녁식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