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목요편지/목요편지

경자년 2월의 셋째 목요일에~~

유쌤9792 2020. 2. 20. 10:26



그림설명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창으로 드는 볕에 나의 등을 허락했다.

따스한 기운에 졸음이 몰려온다.

 

새벽에 하트와 함께 지내는 시간이 길다보니

수면부족으로 낮에 종종 꾸벅인다.

 

온 동네가 봄볕으로 환하다.

우리 집 베란다에서는 앞산도 뒷산도 보인다.

 

동쪽 창으로 드는 아침 햇살과 서쪽 창으로 물드는

해 내림의 붉은 햇살을 잠시 그림 속에 담다.

 

검은 새도 혼자, 나도 혼자서 봄볕을 탐하는 날이다.

 

 

 

경자년 2월의 셋째 목요일에~~

 

 

하루 종일 집에 있어도 답답하지 않다.

 

나름대로 집 안 일도 원칙을 가지고 한다.

해도 해도 일 한 티가 나지 않는 것이 집안일이라 한다.

 

청소와 빨래는 일상의 반복적인 것이기에

뭐 특별하다 할 것 없이 한다.

그런데 문제는 책장, 화장대. 장식품들 집안 곳곳에

소복하게 쌓이는 먼지가 문제다.

 

누가 먼지만 쏙쏙 뽑아내는 미니 청소기 만들지 않나~~!

 

물건마다에 쌓여 있는 먼지는 하나씩 들고 닦아야 한다.

닦고 나면 이삼일만 기분이 뿌듯하고 어느새 먼지가 또 앉는다.

 

울 엄마는 집 안에 무엇이든 내어 놓고 장식하는 것을 싫어했다.

장식 할 것이 있다면 다 유리 장 안에 넣어 두셨다.

 

그래서 우리 집은 언제나 절간처럼 정갈하고 소박했다.

 

나는 엄마를 닮지 않고 무엇이든 다 널려 놓고 산다.

그러니 내 집이 화실인지 작업장인지 잡동사니로 정신이 없다.

 

우리 집 남자는 종종 우리 집이 물건들로 너무 복잡하다고

잔소리를 폭탄처럼 할 때가 있다. ^^*

 

오래 다니던 학교를 그만 두고 나니

학교에 있던 내 물건들이 스멀스멀 집안으로 밀고 들어왔다.

 

다 버려도 누구하나 주워 갈 것들도 아닌 물건들인데~~~!!

내 욕심들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오늘은 2월의 셋째 목요일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잠잠해지길 기다리고 있는데 쉽지 않네요.

 

건강 잘 챙기시고 오늘도 평안 한 날이 되셔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2020 2월의 우리 동네의 눈 풍경이다.

깜짝 눈이 내렸다.

 

겨울 내내 아껴 두더니 입춘이 지나서

한바탕 멋을 부리며 눈이 내렸다

 

겨울의 눈은 선물처럼 아이들도 나도 좋아하다.

 

나무를 얼싸 안은 하얀 눈꽃이 탐스럽고 곱다.

 

봄은 이렇게 고통을 감내하면서 온다.

 

육십칠 번째의 봄을 맞이하지만 나의 봄은

그 어느 해도 날 실망시키지 않았다.

 

그러나 죽어도 잊지 못할 기해년의 작년 봄.

내 동생을 데려간 봄. 미운 봄.

 

올 봄에도 동생 집 마당에 있는 목련이 우리 동네에서

제일 먼저 꽃을 피워낼 것이다.

 

동생 집 마당엔 봄볕이 언제나 오래 머물렀다.

 

동네에서 제일 먼저 하얀 목련이 출렁출렁 춤을 추면

나를 숨이 넘어가게 부르던 내 동생.

 

!!! 보고 있니 ???

누나가 오늘도 너희 집 앞을 서성이는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