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목요편지/목요편지

경자년 5월의 첫 목요일에~~~

유쌤9792 2020. 5. 7. 09:54





그림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보름달이 밤하늘을 환하게 밝히고 있다.

열어 둔 창으로 이팝 꽃의 달콤한 향기가 바람에 업혀 오다.

 

달빛에 이팝나무의 하얀 꽃송이가 황금빛으로 물들다.

창 너머로 보이는 이팝나무 숲과 아카시아 숲이 내기를 하나보다.

 

봄의 실종으로 바득하게 닥아 온 여름의 기운이 밉더니

자연은 우리의 마음을 달래기라도 하듯 이팝나무의 향기를 주다.

 

대낮처럼 밝은 보름달이 서쪽 창을 두드리기에 잠을 잊다.

 

초여름의 바람이 나무를 흔들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들이 파도처럼 넘실넘실 창으로 흔들다.

 

생각해내지 않아도 좋을 슬픈 기억들이 파도처럼 가슴으로 밀려온다.

혼자 깨어있는 밤에는 누구에게라도 위로를 받고 싶다.

 

 

 

경자년 5월의 첫 목요일에~~~

 

 

드디어 5월이 시작 되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엘 가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것은!

친구들과 공책 가득하게 써 놓고 동그라미를 몇 번씩치기도 했던 것.

 

대학입학 후 첫 축제에는 잘생기고, 키 크고, 좋은 학교에 다니는

파트너와 함께 5월 축제에 가는 것이 일 순위였다.^^*

 

그림을 그리다 말고 깨가 쏟아지는 우리의 키득거림을 보시던

담임인 미술 선생님은 우리의 머리를 한대씩 쥐어박으시며

촌철살인적인 발언을 폭탄처럼 던지셨다.

 

공부도 그림도 열심히 해야 대학에 들어가기나 하지~~~!

매일 땡땡이 칠 궁리만 하면서, 어찌 좋은 대학에 다니는

잘생긴 녀석을 만날 수 있을 거라는 망상을 꿀떡 먹 듯 하느냐 ?

꿈도 야무지게 꾸는 너희들은 정말 답이 없다. 답이 없어

그런 폭탄 발언을 누구도 현실적으로 실감하지 못한 5월의 어느 날.

 

고등학교 3학년의 5월은 정말로 설레임과 고통이 반복되던 시기였다.

 

1972년에는 대학 입시를 실패하고 여자가 재수를 한다는 것은

부모님의 경제력과 확고한 교육관이 없으면 택도 없는 일이었다.

 

선생님의 촌철살인적인 말과 아버지의 폭탄 발언 덕분에 공부를~~!!

그리고 1973년에 대학엘 들어갔고, 들어가자마자 미친 듯 미팅을 했다. ㅋㅋ

 

그리고 5월의 축제가 열리는 학교마다 휘몰이를 하고 다녔다.ㅋㅋ

 

 

오늘은 5월의 첫 목요일입니다.

 

요즘 대학에서 사라진 5월의 축제와 May Qeen생각이 납니다.

 

아주 오래 된 5월의 기억이 바로 어제처럼 선명합니다.

 

5월은 그리움을 되새김질하는 날들이 너무 많아요.

그 기억 속에는 우리 가족 모두가 그대로 있어서 행복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마음으로 보내는 좋은 날이 되시길 바랍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보도블럭 작은 틈을 비집고 올라 온 보랏빛의 야생화.

기특하다. 참으로 기특하다.

 

누구의 관심, 사랑도 원하지 않고 홀로 세상에 당당히 나오다.

 

삭막한 아스팔트. 보도블럭의 틈으로 올라오며 세상을 힐책하는 듯한

작은 야생화. 몸을 낮추고 보지 않으면 볼 수 없는 꽃.

 

작지만 강하고 아름답다.

 

스치면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야생화들이 신작로 틈으로 보이다.

내년을 기약 할 수는 없겠지만 내 마음엔 기억 될 거다.

 

고마워 !!! 길을 걷던 내 마음을 잠시라도 잡아 준 네가 고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