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햇볕에 녹은 후의 거리는 미끄럼판이다.
눈이 얼어 붙어서가 아니라 하강한 낙엽들이
신작로 바닥에 딱 붙어서 유리판 처럼 투명하게 보인다.
이웃 아줌마는 낙엽길에 미끄러져 넘어져서
엉덩이의 꼬리뼈에 금이 갔다고 울상이다.
나이가 들면 낙상이 제일 무거운 사고라한다.
어느 계절이나 방심해서는 안되는 나이가 됐다.
걸으면서 땅을 보고 걷다보니
누가 보면 뭘 찾느라고 애 쓰는 것처럼 보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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