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목요편지/목요편지

10월의 둘째 목요일에~~~

유쌤9792 2007. 10. 10. 18:41


★ 그림설명; 왓트만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우리 함께 가자.
저 벌판의 끝~·구름 아래엔 우리가 원하는 곳이 있을 거야~~!

황량한 들판 누구도 없는 곳, 우리 둘이서 함께 마주 보고만 있는 곳.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 너와나~~ 어쩌면 우린 하나였을지도 모르지~~!

난 너를 늘 바라보고 있는데~~너는 종종 나를 보는 척만 하는 것 같아.
나를 좀~~바라보아 줘~~~~!


♥ 10월의 둘째 목요일에~~

아침식사 준비를 하려 부엌으로 나갔다.
내 발 옆으로 무엇인가가 빠르고 잰 걸음으로 지나갔다.
놀라~~ 자세히 바라보니 엄마가 부르는 말로는 <돈벌레>였다.

<돈벌레--또는 그리마나 쉰발이라고 불리는 벌레다>
딸이 보았으면 질 겁을 하고 아침부터 한바탕 소동을 벌렸을 텐데~~&^^

내 어릴 적~~작은 한옥 집 우리 집에도 돈 벌레가 종종 등장하였다.

우리 형제들이 소리를 지르며 겅중겅중 뛸 때면~~
엄마는 넌지시 걸레로 <돈벌레>를 감싸 쥐시고는 마당으로 내 보내셨다.
그리고는 하시는 말씀이~<돈벌레가 있는 것을 보니 오늘 돈이 생길레나 보다>하시며
빙긋 웃으시며~~<미물도 생명이 있는 것이니 살생은 나쁘지~~^^*>하셨다.

<돈벌레>를 보는 날이<돈 생기는 날>이었는지는 지금도 확인 되지는 않지만,
나도 <돈벌레>를 보는 날이면 엄마처럼 걸레로 감싸 밖으로 내 보낸다. ^^*

가을이 되면 귀뚜라미 울음소리도 청승맞던 기억에 더 쓸쓸하다고 했었는데~~
요즘은 귀두라미도, 돈벌레도 쉽게 보지를 못 한다.
그래서인지~~요즘 아이들과 나는 말이 통하지 않을 때가 더 많다. ^^*

10월의 둘째 주 목요일입니다.
가을을 확인하려는 듯 찬바람에 목이 시리기 시작하는 새벽입니다.
지난 봄~~장롱 깊게 넣어 둔 작은 스카프를 꺼냈습니다.

10월도 이렇게 흔적을 꼭~~꼭 남기면서 지나가려 합니다.
찬 공기에~~감기 조심하시길 바라는 10월의 둘째 주 목요일입니다.

오늘도 행복한 마음의 기분 좋은 날이 되시길... 그러 실 수 있죠?? ^^*







수줍은 듯~~ 살그머니 고개 들어 하늘 바라보는 억새.
늘 그 자리에 서서 가을이 지나가는 바람을 벗 삼아 흔들거렸을 텐데~~

너무나 가느다란 목이 부러질까 두려워~~
손으로 만지기도 조심스러운데~~ 바람이 여러 번 치고 지나면
억새는 어느새 농익어 부스스하게 머리 풀며 제 갈 곳으로 흩어진다.

자연은 어느새 동면을 준비하는 눈치다.

나도 이 가을을 기억 할만한 <남겨두기>를 해야 하기는 하는데~~~

<남기기>보다는 늘 <부족하다는~>투정에 부끄러운 날이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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