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목요편지/목요편지

9월의 셋째 목요일에~~~

유쌤9792 2007. 9. 19. 17:25


★ 그림설명; 왓트만 종이에 수채물감으로 그린 그림.

한 여름에 아침, 저녁 문안 인사를 하듯 엄마의 작은 화단을 장식했던 나팔 꽃.

까만 쥐 눈이 콩처럼 생긴 나팔 꽃 씨앗을 담장 밑에 뿌린 후~~
엄마는 이불 꿰매는 굵은 무명실을 손으로 꼬아 사다리를 만드셨다.

여름이 푹 무르익을 무렵이면 엄마의 화단 담장 아래엔 보랏빛을 띤 나팔꽃이 만개했다.
그러나 요즘엔 계절을 파괴했는지~~ 추석이 가까운 9월의 들녘에 나팔꽃이 남아있다.

책갈피를 만들기 위해 읽던 시집 사이에 눌러 두면 그 꽃잎이 너무 얇아~
책장의 종이에 달라붙어 도저히 떼어 낼 수 없던 나팔 꽃.

사람이 사는 곳이나 자연이 사는 곳이나 지각생은 있기에~~
계절의 지각생인 나팔꽃 사이를 날아다니는 지각생 잠자리도 예쁘기만을 하다. ^^*


♥ 9월의 셋째 목요일에~~

<하느님~~! 뭐 우리에게 화가 나신 일이 있으십니까~~? >
퍼 붇는 비를 바라보며 객쩍은 질문을 하늘에 던져 본다. ^^*

자동차 전용 영화관에 있는 듯~~도로를 꽉 메운 차들을 바라본다.
라디오에선 <올 추석 귀가>에 대한 이야기가 한참이다.
그러나 고향이 없는 나에겐~~항상 쓸쓸한 마음을 안겨주는 이야기다.

모두들~고향에 계신 부모님의 생각으로 마음이 바쁘면서도 흐뭇한 설 밑.

고향이 없고, 부모님이 안 계신 나에겐 추석 명절은 적적하고 우울하다.
그러나 추석이면 설빔으로 챙겨 받던 옷과 까만 운동화가 그리운 날이다. ?

9월의 셋째 목요일입니다.

가을 태풍이라 불리 우는 <위파> 때문에 힘든 목요일은 아니신지요?
가을태풍도 살살 달래면~~고개 숙이고 얌전하게 지나가리라 봅니다. ^^*

아직도 더위 끝이 남아 있는 추석이지만 ~~~ 잘 맞이하시고~~
엄니가 기다리시는 고향 가시는 길~~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당신이 머물렀던 이곳은 제가 잘 지키고 있겠습니다. ^^*








세월이 지나간 흔적들이 모여 있는 곳.

우리의 머릿속에 남아 늘 마음에서 맴도는 기억이 있다면~~
그 기억은 사라진 것이 아니고 현재 우리와 함께 공존하는 기억이리라~~

어릴 때 쓰던 물건들을 우연치 않은 곳에서 발견 할 때면~~~
잠시 가던 발길을 멈추고 그 물건 하나하나에 대한 추억을 떠 올려 본다.

어릴 때엔 그렇게도 소중했던 물건들이~~지금은 모두 박물관에서만 볼 수 있다.
저 오래 된 물건들을 옆에 끼고 사는 저 집 주인은 아직 과거에 머무르고 있을까~~!

손때가 달달하게 묻은 물건 한 개쯤~~머리맡에 두고 보는 것도 행복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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