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쓴 글과 그림

아들과 엄마

유쌤9792 2009. 1. 10. 23:08

 



★ 그림설명;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 아들과의 데이트


아들은 재~~즈 메니아.

예술의 전당에서 재즈 CD를 고르는 아들.

음식을 편식하지 않는 아들은 음악도 장르를 가리지 않고 잘 감상하고 소화한다.

재즈 피아노 연주하는 솜씨가 거의 프로에 가깝다.-- 연습 王 임. ^^*



아들과 함께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하는 음악회엘...


내 손에 꼭 들어오던 아들의 작았던 손이 어느새 커져서
이제는 내 손이 아들의 손에 쏙~~~들어 간다.

아들이 어릴 적엔 교육 시킨다는 목적을 갖고 예술의 전당엘 자주 왔었다.
그러나 이제는 아들을 교육 할 목적에서가 아니라
아들과 같은 곳을 바라보며 같은 느낌의 울림을 나누어 지니고 싶음에서....
















아들아~~~~!
살아 간다는 것. 生의 한 가운데 선 다는 것.....은?
 저렇게 아름다운 음악과 밤에도 무지개를 볼 수 있는
아름다움만 있는 것이 아니란다.

물의 깊이와 넓이는 경험과 마음의 感으로 알 수는 있어도,

네 곁으로 닥아오는 이들의 마음 속 깊이와 폭은
늘~~~~ 비밀에 쌓인 듯, 알 듯 모를 듯 하단다.

그러나 네 마음이 늘 진심이라면
그들의 마음도 네 마음에 비추어져 진심이리라고...

늘 준비하는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 보거라.
기다리면 ~~~` 그 무엇도 널 무심히 스쳐 지나가지는 않는단다. ^^*





아들아~~~!


제 각기 떨어져 있어도 조화를 잘 이루어 아름다운 것들이 세상엔 너무나 많다.

그냥~~ 보고만 있어도 네 마음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현상을 다 안다고 생각했던
네 어린 시절엔 엄마는 너무나 많은 사랑을 네 손목에,
네 어깨에 풍선처럼 매달아 주고 있다고 생각 했었다.



어느 날~~~ 네 키가 엄마의 머리를 넘었을 때.

어느 날~~~ 네 신발이 내 발에 커 걸을 때마다 발이 쑥~쑥 빠질 때.

어느 날~~~ 병원 응급실로 가느라 네가 날 업었을 때...

이미 너는 나 혼자만의 아들이 아닌 다른
이들과 공유 해야 할 남자임을 알았다.^^*

그러나 아들아~~!

혹 엄마가 네 발을 밟더라도 화 내지 말고
<엄마도 이제 늙으셔서 힘이 없구나~~~` 엄마 더 쎄게 밟아 봐!> 해 줄래?


예술의 전당 오페라 하우스를 바라보면서...

아들아~~!
사는 일은 또 한 편의 연극과, 영화, 소설과도 같은 것이란다.

그 시나리오를 희극으로, 비극으로 쓰는 것은 바로 네 자신의 몫이란다.

저 오페라 하우스가 겉으로 보기엔 화려하고 멋져 보이지만.
저 속에도 그늘 지어진 폐 창고가 숨어 있지 않으까....?


불 빛으로 화려한 오페라 하우스를 바라보며
나와 아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아들과 소주 한 잔 하기.



집으로 돌 아 오는 길 조개구이 포장마차엘 들려
아들과 소주 한잔을 나누어 마셨다.

아들이 어렸을 때에는 내 입에 들어 있는 것조차도
꺼내 먹으려던 개구장이가
이제는 조개를 열심히 구어 살을 발려 내 초장 그릇에 부지런히 담아 주었다.


조개의 꽉 다문 입처럼~~~
혹 아들과 나 사이에 닫혀진 마음이 있다면
저 조개들의 입 벌어짐처럼 자연스러운 기운으로 풀어 내자고...^^*


< 아들과 엄마.>


영원한 마음의 연인이라고 누가 말 했던가.......?? ^^*
바라만 보고 있어도 가슴이 설레고 마음이 뿌듯한 아들.

술 잔이 오고 가며 허튼~~~` 소리에 까르르 웃는 내 모습에
아들도 나를 따라 웃었다~~~~~~~~~~~^^*

집으로 돌아 드는 길... 보도블럭의 돌이 튀어 올라오는 듯.
빙~~~그르르 돌았지만 ,내 다리는 휘청이고 있었지만 ,

아들의 팔에 의지한 내 마음은 구름을 탄 기분으로 황홀했다.

아들의 마음은 어떠 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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