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쓴 글과 그림

아련한가? 아련하다

유쌤9792 2009. 1. 10. 23:06



★ 그림설명; 왓트만지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린그림.

날씨가 더워 질 수록 물의 색과 물살은 극성맞게 변하는 것 같다.

아침마다 만나는 물이 나를 은근하게 유~~혹한다. ^^*



● 아련한가? 아련하다. !






토끼 풀.

엄마는 여름되면 외출 때 늘~~~~~~~~
꽃들이 하얗게 수 놓아진 양산을 가지고 다니셨다.

엄마의 양산은 나에게 많은 추억을 주었다.

야외 미술사생 대회에 나가면 엄마는 양산으로 그림 그리는 나를 감추어
남들이 내 그림을 보지 못하게 하셨고,

내가 그림 그릴 물을 떠 오신다면서 다니시다가는 남의 그림을 보시곤
나에게 귀뜸을 해 줄 때에도 양산으로 우리의 모습을 가리고 이야기 하셨다.^^*

내가 들판에 앉아 그림을 그릴 때엔 엄마의 양산은 또 작은 소쿠리가 되어
양산 안 쪽에 들판의 여러 푸성귀가 가득 담아지기도...

여름의 여우비가 올 량이면 양산이 우산 되어 비를 막아 주었지만
하얀 면(아마 아사천이였던 같은데...희미한 기억...)양산이라
물을 먹으면 어찌나 무거웠던지 새 종아리처럼 가늘던 엄마의 손목이 휘청하셨다.


하얀 나팔 꽃처럼 늘 엄마의 손에 들려져 있던 양산.

어느날--- 엄마와 덕수궁으로 그림을 그리러 갔었다.
(아마 그날도 소년 한국일보주최 미술실기 대회가 있던 날이 였을꺼다.)

덕수궁 마당에 가득 펴 있던 토끼풀을 보는 순간.

그 모습에 홀려 나도 엄마도 동생들도 모두 토끼풀의 꽃을 따서 열심히 묶느라고
그만~~~~` 엄마의 양산을 잃어 버렸던 기억이....^^*

지금도 햐얀바탕에 하얀색의 수실로 꽃들이 수 놓아진 양산을 보면
엄마 생각이 난다.

'예전에 쓴 글과 그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들과 엄마  (0) 2009.01.10
비 오는 날에 부침개를  (0) 2009.01.10
함께 가실래요??   (0) 2009.01.10
성급한 판단  (0) 2009.01.10
결혼생활 21년 + 첫 사랑과 가슴앓이 7년= 28년  (0) 2009.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