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이유를 달고 영국으로 오다.
지난 4 월 동생을 잃고 너무나 힘들게 지내고 있다.
겉으로는 일상의 생활을 잘 하는 것 같으면서도
가슴이 너무나 아파 동생에 대한 생각 바람이 조금만 스쳐도
가슴이 도려지는 듯한 슬픔에 빠져 울면서 지냈다.
이런 내 모습을 지켜 보던 지아비가 여행을 권했다.
아들과 함께 약 6 주간 살다 돌아 갈 것이다.
부지런히 마음을 바다에. 바람에. 씻어야지.
<영국 사과 이야기 >
1.
사과가 작아서 컵에 들어가서도 공간이 남다
세계의 5 대 사과에 대해서 학교 아이들에게
사과 이야기를 나누고 그림으로 그렸기에
< 나의 사과는 ?>이란 주제가 문득 생각이 나다.
스피노자의 사과. 만류인력의 사과. 윌리엄 텔의 사과.
백설공주의 사과. 선악과 이브의 사과.
그리고 한 개 더. 스티브 잡스의 apple. ㅋㅋ
그리고. 영국에서 보는 사과는 나에게 <폴 세잔의 정물화 >속에서 보던
아주 작은 사과다
세잔의 그림 속 사과가 너무 작게 보이기에
세잔의 원근법을 의심했었는데 유럽의 사과를 보니
웃음이 나며 미안했다.
2.
영국의 괴일.
크기는 작아도 사과의 특징은 다 가지고 있다.
새콤 달콤하다.
가격도 6개에 2 파운드. 우리 돈으로 3000원이다.
3.
아들네 집이 있는 영국으로 잠시 여행을 왔다.
약 6 주간 머물 예정이다.
영국. 런던에서 남쪽으로 있는 휴양지인 본머스는
바다를 곁에 두고 있기에 공기가 신선하다.
바다 곁인데도 짠. 비릿한 바다 냄새는 전혀 못 느끼다.
아마도 바람이 쎄게 불기 때문에서인가 !!
하루 종일 밖을 내다 보아도 조용하다. ㅋㅋ
새들이 지붕을 내려다 보며 천천히 선회하다.
4.
집에서 걸어 5 분이면 바다로 나갈 수 있다.
매일 바다를 옆에 끼고 걷다. 머리가 깨끗하게 비워지다.
베란다에서 바다의 머리가 보이다.
이곳에서 오래 살아서 이웃들과도 친하게 지내다.
어제 나를 보고 격하게 환영하던 이웃.
말은 잘 안 통해도 할 말은 다하고 지내다.
5.
아침 식사로 사과를 준비하다. 아무리 작아도 사과는
한 개이상 먹기 버겁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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