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이 붉게 물들다
가을의 단풍보다 더 짧은 순간
강렬하게 멈췄다가 어둠으로 사라지다.
서초동 시외버스 남부터미널.
오고 가는 이들이 어둠으로 실루엣을 그림자처럼
찍고 흩어지고 한다.
하루 중. 해내림의 이 시간이 가장 적요하고 슬프다.
붉은색 해내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눈과 마음이 시려 눈물이 나다.
바람끝에 바늘이 점점 많이 달리려한다.
바람이 거대한 지남철이 되어
얇고 가느다란 아픔들을 몰고 올
아픈 계절이 눈 앞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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