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명절 전부터 빈대떡 타령을 하기에
버무려진 재료를 사서 조리했다.
시모님이 해 주신 빈대떡 맛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맛나다.
명절이면 시부님이 녹두를 믹서로 갈아주셨다
시부님이 소천하신 후에는 시숙님이
아버님을 대신해서 녹두를 갈아줬다.
빈대떡 붙이기는 거의 나의 형님의 몫으로
아주 예쁘게 적당한 두께로 맛나게 잘 부쳤다
기름 넉넉하게 넣고 바삭하게 구어진 빈대떡은
정말 맛이 최고였다.
많이 부쳐서 넉넉하게 싸주시면 묵은김치에
빈대떡 두 장을 넣고 김치찌개를 해 먹었다.
남편은 어머니가 많이 보고 싶고 그리운가보다.
명절때마다 빈대떡 타령을 한다.
빈대떡 김치찌개가 너무 먹고싶다고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는 하는 말.
(내년 명절부터 우리도 빈대떡 부쳐서 나눠먹자 ) 한다.
기가막힌 요구사항이라 못 들은 척했다.
빈대떡 타령에 남편에게 (측은지심)이 발동하였다.
그래서 다 버무려진 재료를 사서 빈대떡을 부쳤다.
아침식사로 3 장을 부쳐서 나눠 먹었다.
너무 맛있다고 하니 나도 좋다.
(엄마가 해 주시던 빈대떡 맛은 아니지만 먹을만 하네. )
라고 너스레를 떨며 먹는 남편. 늙어도 귀엽다.
다 만들어진 재료라 맛을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는 말이 갑자기 생각났다.
남편은 빈대떡 먹고 힘이 났는지
아침 설거지를 말끔하게 해 놨다. 고마워 !!!
우리가 노년에 서로를 위하며 살아야지. 고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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