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그림
누군가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계절은 때가 되면
요란하게 시작하고 슬그머니 빠져 나간다.
한 절기에 사절기의 날씨가 요동쳐도
묵묵하게 받아들이고 사는 인내심도 생겼다.
자연 속에서 제 각각의 다른 생성과 소멸에도
부러워하지 않고, 시기하지 않으며 탓하지 않는다.
새들은 이 나무 저 나무로 옮겨 나르며 세상의 소식들을
야무지게 물어다 나무에게 알려주는 듯하다.
● 2024년 10월의 둘째 목요일에~~
걷기 좋은 날씨가 시작되다.
등에 볕과 가을바람을 업고
동네의 후미진 곳까지 발 도장을 찍다.
한 동네에서 오래 살았어도 늘 다니는 곳만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다녔기에 모르는 곳도 많다,
걷다 보면 막다른 골목에 들어서기도 하고
미로처럼 생긴 골목으로 들어섰다가는 남의 집 대문을
기웃거리게 되는 촌극도 만들어진다.
우리 동네는 주택과 아파트가 공존하는 동네이기에
아직도 오래 된 집들이 곳곳에 있다.
나이든 어르신들은 <양재동>이라고 말하면 모르고
<말죽거리>라고 말하면 아주 반갑게 알아듣는다.
우리가 30년 전에 이곳에 정착하게 된 것은
남편의 회사가 용인이었기에 대림동에서 출퇴근이 어려웠다
그래서 고속도로로 바로 빠지는 동네인 이곳으로 이사를 했다.
도로가 넓은 강남대로를 사이에 두고 강남구와 서초구로 나뉜다.
실상 우리 동네는 강남구나 서초구가 한 몸으로 보이는 동네다.
우리 동네는 강남구의 옆구리부분에 해당하는 듯하다.
학교가 밀집되어 있는 곳이기에 우리 아이들은 걸어서
쉽게 다닐 수 있는 초, 중고를 다니고 졸업했다.
오래된 동네라서인지 동네의 가게들도 거의 20~30년 장사하시는
분들이기에 동네에 나가면 반갑게 안부를 묻고 답한다.
서울의 동네풍경이 변하고 있다.
오래 된 건물들이 사라진 자리에는 하늘을 찌를 듯한
고층아파트들이 자리를 채워나간다.
서울서 태어나고 자란 나는 옛 흔적이 그리워 어슬렁거린다.
나의 기억들도 하루살이처럼 잠깐 기억하고 사라지려한다.
오늘은 10월의 둘째 목요일입니다.
찬란한 볕과 실바람의 10월을 잘 보내시고 있죠?
늘 평안하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우리 아파트의 뒷마당엔 커다란 감나무가 몇 그루가 있다
대추나무도 아주 실한 대추를 주렁주렁 달고 있다.
추석은 지나고 날씨는 쌀쌀해지는데
감은 아직도 초록색이다.
감나무 속으로 새들이 많이 숨어있다.
흔히 보는 까치도 까마귀도 아니다.
하늘색 몸에 하얀 배가 귀여운 새들이 바글거리다.
내가 사진을 찍으려니 감나무 속으로 더 깊게 숨다.
감은 언제가 되어야 붉게 익어서
새들에게 기쁨을 줄 것인가. !!!!
다음엔 감나무 밑에 새들의 먹이를 선물로 뿌려줘야겠다. ㅋㅋ
머리 검고 몸은 하늘색이며 배는 눈처럼 하얀색이다.
어떤 새인지 열심히 정보를 찾아보았더니
성질 까다로운 <물까치>라 한다.
우는 소리가 짧고 경쾌하다
우리나라의 텃새가 되어 동네에서 흔하게 보는 새라한다.
새를 좋아하고 그림으로 그리기에
새 울음이 들리면 집요하게 새를 찾게 된다.
우리 동네 나무숲에 많이 살고 있는 물까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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