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거리의 은행나무가 서서히 물들다.
노란색의 잎들이 햇빛을 받으니 환하게 불을 밝힌 것 같다.
거리는 아직 초록색을 버리지 못하여 앓고 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먼저 사계절을 즐기다.
누구는 아직 여름옷이고, 누구는 두툼한 파커차림이다.
나는 이도저도 아닌 차림으로 열탕과 냉탕을 오고 간다.
걷기 좋은 날이다.
숲으로 들어가니 자연들의 수다가 들리다.
바스락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이를 앙다문 나뭇잎들이다.
머잖아 나무들의 알몸을 보게 될 것이다.
●2024년 10월의 마지막 목요일에~~
오래 전에 쓴 글들을 나의 블로그에서 보니
글은 그대로 있는데 내 그림과 사진들이다 사라졌다.
<Daum이 tisyory>로 바뀌면서 기술상에 문제가 생겼나보다.
모른 척하고 그냥 둘까하다가 한 두 개씩 정리를 하다 보니
그림이 보이지 않는 예전 글들도 손을 대고 있다.
2000년도의 글들을 열고 읽어 보니 어떤 글은 부끄럽고
어떤 글은 울컥하며 눈물이 나기도 한다.
2000년도 전의 글과 그림이 살아있는 것도 있다.
오타도 정겹고 오래된 그림과 글도 반갑고 새롭다.
아이들은 어리고, 나는 학교며 살림하느라 힘들어서
<이 어려운 시절이 언제 가느냐고>울먹이며 투정한 글도 있다.
내가 잡고 있던 세월은 너무 빨리 지나갔다,
30년이라는 세월을 감히 생각도 못했는데 사라졌다.
세월이사라진 것이 아니라 내 생활의 깊숙한 곳에
먼지처럼 채곡하게 쌓여 강한 태풍에도 요지부동이다.
세월 속에서 나도 모르게 나를 버린 사람들도 많다.
살아내는 날들은 모두 <풀기 어려운 숙제>라고 말하시던
엄마가 생각나는 날이다.
나도 눈물 많아졌다. 가을이라서 그런 가~~!
가을을 타야하는 남편은 아무렇지도 않다고 하는데
노래에도, 소설을 읽다가도, 티브에서 드라마를 보다가도
나만 눈물을 흘리기에 놀림을 받는다.
오늘 아침에는 후배의 남편이 보내 준 <친구>애 관한
여러 개의 음악을 들으며 펑펑 서럽게 울고 말았다.
오늘은 갑진년 10월의 마지막 목요일입니다.
늘 행복한 마음으로 평안한 날들이 되셔요,.
찬바람에 감기 조심하셔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찬바람이 거리의 곳곳을 쑤시고 흐르면 붕어빵 굽는 냄새가
찬바람 끝에 달려서 우리들의 추억과 호기심을 건드린다.
오늘도 산책 후 집으로 오는 길에 작은 붕어빵을 만났다
붕어빵 안에 팥만 들은 것이 아니라 크림도 들었다
10개를 사서 팥과 크림붕어 빵을 한 개씩 먹었다
그리고 동네 한 모퉁이에서 채소를 파는 할머니에게
붕어빵을 봉지 채 몽땅 드렸다.
< 따뜻할 때 드셔요. 맛있어요. >
할머니는 얼떨결에 붕어빵 봉지를 받으시며 활짝 웃으셨다.
그리고는 큰 소리로
<에구. 선생님! 이렇게 많이 주시면 어떻게 해요.>하셨다.
나이 드신 어른들은 밥 외에는 주전부리를
돈 주고사서 먹는 것은 사치며 낭비라고 생각하신다.
할머니는 매 식사 때마다 밥 한 공기만을
근처 식당에서 사서 김치나 밑반찬 한두 가지와 식사를 하신다.
그러니 겨울이 시작되어 찬바람이 불면 더욱더
길거리에서 장사하는 것은 힘이 들것이다.
나이도 90세가 내일이라 하시며 늘 웃으신다.
사는 일이 좋아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으면 사는 일이 덜 힘들다고 하신다.
매일 일하러 나오는 것이 너무 좋다고 감사하다고 한다,
늘 웃는 우리 동네 채소 장사 할머니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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