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목요편지/목요편지

7월의 둘째 목요일에~~~

유쌤9792 2007. 7. 11. 22:05


★ 그림설명; 왓트만 종이에 수채화 그림.

여름~~ 한 낮에 지나가는 소나기는 장맛비라고 하기에는 좀 억울하게
폭력적이며 아리송한 구석이 있다.

아카시아 숲 사이로는 바다처럼 푸른 하늘이 보이는데~~
먼 하늘 끝에서는 보랏빛의 비가 퍼 붇고 있다.

지난 밤 대청마루 끝에 엎드려 잘라 버린 손톱 같은 달이 비에 걸렸다.
갑작스런 소나기 때문에 잠이 덜 깬 달이 놀라 보라색이 되었다. ^^*

<때로는 혼자 있고 싶어~~!>라는 말을 하지만, 혼자 있으면 무섭다. ^^*
그래서 비 오는 풍경에 달도 넣었고, 더위에 나무 그늘로 숨은 새도 그렸다.


♥ 7월의 둘째 목요일에~~·

널찍한 평상 위에 성글게 짠 강화 화문석 한 장을 깔고 누어 본다.

가슴이 하늘과 맞닿을 수 있게 깊이 숨을 들이 쉬고 하늘을 바라보니
여름 밤 하늘에서 별이 쏟아져 내린다.

목물하느라 쏴아~~ 물 끼얹는 소리가 폭포 물 떨어지는 소리로 들린다.

봄날에 뜯어 고슬고슬 하게 말려 둔 마른 쑥에 불을 붙이면~~·
까맣게 색칠 된 밤 속으로 쑥의 연기가 하얀 모기장을 만든다. ^^*

엄마가 만들어 주신 삼베 이불을 가랑이와 배에 칭칭 감고 누우면
아무리 더웠던 여름의 열기도 이가 떨리게 시원해 졌다. ^^*
내 어릴 적 우리 집 여름밤의 풍경이다.

낚시 바늘처럼 생긴 7월이 빠르게도 지나갑니다.

더운 날~~ 더위와 싸우지 마시고~~^^* 짜증 내지 마시고~~^^*
목침 한 개와 반시간 정도만 읽어도 울고 웃을 수 있는 책 한 권 들고,
우리가 먼저 더위 무시하는 7월의 둘째 주 목요일 보내시길 제안 합니다. ^^*

당신이 더워하시는 이 여름 날~~ 내가 좋아할 수밖에 없는 당신에게~~
<눈 내리는 겨울 이야기가 들어 있는 그림 책>읽어 드리고 싶어요. ^^*

7월의 둘째 목요일도~~·행복한 마음으로 보내실 수 있으시죠????







배를 타고 있으면 어디가 배의 머리이고 꽁지인지 구분이 안 간다.

처음과 시작은 늘 한 몸이라 같다고들 하지만~~~
쓸데없는 것들을<확인>하고 싶어 하는 궁금증이 요동을 치면 목이 마르다. ^^*

<저 물의 끝은 어디일까~~~!
저 뱃사공은 하루 종일 이 물길을 따라 몇 번이나 오르고 내릴까~~~!
노를 저으며 멀리 바라보는 하늘과 물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물어 보고 싶은 것은 많았는데~~말이 통하지 않아 꾹~~참았다. ^^*>

우리는 서로 같은 언어를 사용하면서도 말이 통하지 않을 때가 많다.
어떨 때엔 말을 하면 할수록 더 말이 안 통한다.

그럴 때엔 차라리~~ 입은 다물고 마음을 여는 것이 더 잘 통한다. ^^*

---- 지난여름 베니스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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