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목요편지/목요편지

4월의 첫 목요일에~~~

유쌤9792 2008. 4. 3. 05:45


★ 그림설명 : 왓트만 종이에 아크릴 물감과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게~~· 누구시오~~~?
봄바람이 집집마다의 창을 실로폰 두드리듯 치고 지난다.

봄바람이 가슴으로 지나면 연근모양의 구멍이 만들어진다.
가슴을 뚫은 꽃모양의 연근구멍은 그 무엇으로도 메울 수 없는 헛헛함이다.

냉랭하고 도도한 겨울의 끝자락을 잡고 오는 봄이 안쓰러워~~
마음을 내 줬더니~~바람이 내 가슴에 투명의 연서를 남기고 싶어 한다.^^*

연서(戀書)라면~~누구에게 받아도 좋으리라~~^^* ^^*

혼자 보다는 둘이 좋은 것~~한 쌍의 새가 봄을 먼저 물고 마을로 내린다.

어이~~ 당신이 찾는 나~~여기에 있소.~~~ 누구의 화답인가~~!


♥ 4월의 첫 목요일에~~~

가고 오는 것에 어디 순서가 있겠는가마는~~~!

봄이 그리움처럼 거리를 접수하는 요즘.
꽃들에게는 우리가 모르는 순서가 있는 것 같다.
매화 그리고 개나리와 진달래가 수줍은 듯 속내를 내어 놓더니~~
이제는 아이의 주먹만 한 하얀 목련꽃이 하늘을 향해 주먹질이다. ^^*

누구는 보자기를 내고, 누구는 주먹과 가위를 서둘러 내 보지만~~~
하늘을 향한 <가위, 바위, 보>게임에서는 승부가 좀처럼 나질 않는다. ^^*

4월의 첫 목요일입니다.
바람이 겨울 보다 더 을씨년스럽게 가슴을 파는 4월이기도 합니다.

손으로 잡으면 으스러지듯 풀이 죽는 머플러로 겨울보다 목을 더~꽁꽁 묶었습니다.
이제는 <건강하셔야합니다~~ 건강조심하세요~~>하는 덕담이 고맙기만 합니다. ^^*

4월에는 정말로, 정말로~~건강을 잘 챙기셔야 합니다.
잘 먹기, 잘 자기, 그리고 허허로운 발걸음으로 한 두 정거쯤은 걸어보기.^^*

오늘도 당신만 생각하며 볕 좋은 창가에 앉아 매실차를 마시렵니다.
매실차의 달콤새콤함이 입안으로 번지는 것처럼 당신을 그리는 날입니다. ^^*








저 길을 수없이 오고가는 이들 누구도 축대의 바닥을 향해 늘어졌던
빼빼 마른나무 가지가 샛노란 개나리꽃인지 잘~~몰랐단다.

봄비가 서너 차례 거리를 적시고 난 뒤~~노란 빛의 개나리꽃이
새장을 닮은 창살을 만들어 콘크리트 회색의 담에 노란 등을 달았다.

이른 아침 잠수교의 낙타 봉을 타고 내려가다 다시 오르는 길에 만나는 개나리.

다시 봄비가 바람의 싸리비를 타고 내리면~~ 거리의 저 개나리는 어디로 갈까!

내년 봄에는 저 개나리의 울타리를 볼 수가 없어 더 아쉬운 마음이 많다.
나~~ 내년 봄에는 잠수교를 넘지 않고 집 근처의 학교로 이동을 한다. ~~!

헤어져 못 본다는 것에는 언제나 미련이 미련스럽게 남는 것 같다. ^^*


-- 반포대교 밑 잠수교가 끝나는 곳에서 만난 개나리 울타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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