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설명; 왓트만 종이에 펜과 잉크, 마카펜으로 그린 그림. < 작은 우산도 함께 쓰면 큰 우주로 느껴지는 법.> 후두둑... 빗방울이 얼굴을 치며 떨어진다. 내 가방엔 언제나 작은 우산 하나가 들어있다. 조금씩 떨어지는 비에는 좀처럼 세상 구경을 할 수 없는 내 우산. 예전엔 작은 몸이라(?) 비를 피해 처마 밑에 서 있어도 그 비를 피 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어느 곳으로 피해도 비가 나만을 따라 다니는 듯하다. 비가 오는 수요일이면 생각 나는 일들이 많다. 화실 앞 프라타나무에서 우루~르 떨어지던 털이 북실북실한 초록 몸의 검은 점박이 송충이들이. --늘 하늘 가까운 나무 위에만 있어 세상이 궁금하였나...? 작은 스케치북 하나를 머리에 달랑 엊고, 달리기 보다는 여유있게 느림보 걸음으로, 아주 폼나게 걸으면서 우산을 씌어줄 머슴아를 기다리기도.. --한 번도 영화같은 일이 생기질 않았다.^^* 아주 멍~~~0 하고, 착하고, 겁 많던(?), 사랑이라는 이름의 이름표를 가슴에 달고 있던 머슴아는 첫번째 사랑을 업어주고, 옷 속에 숨겨주고, 우산의 전부에 감추어 주면서 하늘에서 내리는 비에게 조차도 그녀를 배앗기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믿거나, 말거나--- 후~~두~~득. 빗방울 사이로 보이는 여러가지 기억들. 아직도 처마 밑에 서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는 소녀가 있고, 빗방울의 흔들림때문에 나무로 부터 버림받아 공중 곡예사가 된 검은 땡땡이 무늬의 송충이들을 기다리는 청소부가 있고, 세 번째 사랑이라는 그녀를 "아직도 사랑한다면서" 우산의 전부를 내어주는 첫 번째 남자가 있고, 이렇듯----- 비가 오면 해 묵었던 기억들이 빗방울을 따라 되 살아난다. 그러기에 비가 오면 어디론가 나가고 싶다. 특히 비가 오는 수요일이면... 작은 우산을 만지작 거리면서 함께 쓸 사람을 찾아 본다. 아무리 작은 우산이라도 나누어 함께 쓴다면 체온으로 전달되는 온기가 젖은 몸을 말려주지 않을라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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