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쓴 글과 그림

착각

유쌤9792 2009. 1. 10. 23:17



★ 그림설명; 왓트만지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린 그림

나무에 달린 잎들이 바람을 따라 움직인다.
바람이 동행 하자는 줄 알고 미리부터 몸을 날려 바람을 따라간다.

언제부터였나~~~`
바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던 것의 시작이~~~`



<< 착각.>>


바람이 내 목을 스치며 지나가는 것을 보고
내 목을 끌어 안고 지나 가는 줄로 안다.

달이 은은하고 고요한 얼굴로 내 어깨에 내려 오는 것을 보고
앙상한 기억의 가시로 옴추려진 어깨를 안아 주는 줄로 안다.


밤새 입 다문 문을 치며 안으로 들어 오려는 어둠이
나에게만 할 말이 있어서 그러는 줄 알고
겁 없이 방문을 성큼 열어 준다.

맑고 투명하게 닦아진 쇼 윈도 안
포스터의 젊은 남자가 나만 보고 미소 짓는 줄로 안다.

그리고 누군가가 <당신을 좋다며~~~> 한마디의 말을 인사로 하면
그것이 인사인 줄 모르고 천마디의 <애정 언어>로 알아 버리는 나.


그리고 또~~~~`
꿈이 넘치던 그 시절에 머물러 있는 영혼이 이직도 나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입에서 눈에서만 좋아할 그림과 글을 쓰는 나.

나는 나도 속이고 남도 속이면서 살고 있는 것 같아 너무 슬프다.

나는 정말 누구인가......?????

자다가 깨어 나 우두커니 앉았다.
그리고 내가 누구인가를 생각하느라고 다시 잠을 자지 못 하는 나~~~~~

아마도,
살아 갈 날이 살아 온 날 보다 적기에
잠에서 깨어 나 앉은 그 밤도 사랑스러운가 보다.

이렇게 수없이 내가 저지르고 사는 <<착각>>.
v이제는 내가 <<착각>>을 하고 사는 것 조차도 <<착각>>인 줄 모른다.


정말 ~~~나는 누구인가...?






아스라했던 그 예전 부터~~~~ 한 자리에 앉아,
책을 보는 듯 우리를 속이고 있는 그녀~~~~

누구를 기다리고 있는 중인가???

혹~~! 인사동의 거리에 하루를 끝낸 막이 내려지면
그녀가 인사동의 까만 돌을 밟으며 거닐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들 모두가 그녀를 기다리게 하는 것은 아닐까?






몸은 빙산 속의 얼음처럼 차거워도~~`
마음은 사막의 뜨거운 태양처럼 늘 화상 직전인데...

이마음을 어쩌란 말이냐~~~~~~???

눈을 감으면 몸안으로 스미는 향기가 은은하여
당신이 누구인 줄 알고야 마는데~~`
눈을 뜨면 다 같은 모습의 그릇에 다 같게 보이는 물인데...

이 섧은 마음을 어쩌란 말이냐.......???

당신은 어느 빛의 차를 택하시렵니까?

--- 투명하기가 반달을 닮은 식혜를...

--- 수줍어 하는 듯 밝그레한 아침 하늘을 닮은 오미자 차를...

--- 지옥의 고통처럼, 은밀한 유혹이 발동하는 밤의 어둠을 닮은 수정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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