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설명; 왓트만지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린그림.
우리는 하나인가 둘인가!
노을이 물들기 시작하는 분위기는 차분하다.
사람들의 동작도 아주 서서히 느림의 미학을 닮아가고
바다조차도 파도를 토닥이며
하늘이 보여주는 부끄러움에 숨 죽인다.
사람의 일생에서 마지막 부분에 가까이 갈수록
<황혼기>라고들 말 한다.
황혼 모든것을 지긋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여유를 뜻함이겠지.
나와 30년을 서로를 바라 본 지아비도
이제는 황혼으로 접어드는 나이에 있다.
흰머리카락과 눈가의 주름도 정겨운 사람.
그를 바라보면 그 안에 내가 보인다.
그러기에 부부는 거울이라 했나!
30년전이나 지금이나 한 가지 마음으로
살아 가는 듯 한 지아비.
그런 지아비의 변함없는 마음이 너무나도 고맙다.
그래서 한 달에 한 번 함께하는 여행이 즐겁고 소중하다.
우리는 어느 끝에서 시작하여 어느 끝에서 삶을 마감하는 걸까!
아니면 저 끝에서 무엇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지 궁금해 하면서도
기다리는 것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가다가 멈추어 서는지도 모른다.
붉은 색은 사람의 마음을 흥분하게도 하고 숙연하게도 한다.
그 붉은 색에 어떤 색이 섞이느냐에 따라 성격이 달라 보이는 것이다.
보는 이의 마음에 따라 달라 보이는 것을
늘 순수한 붉은 색에게 시비다.
바다가 삼키고 있는 노을을 혼자서도 보고 둘이서도 보고
그리고 여럿이서도 보고 그러다가 고개 돌려 잠시 한 눈을 파는 사이에
바다는 이내 흙빛의 어둠을 끌어 안는다.
어둠이 가는 길에 융단을 깔아 주는 듯한 길을 즈려 밟고 돌아 섰다.
--- 지난 토요일 대천 바다에서 바라 본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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