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정월 보름달이 하늘 한가운데 걸리다.
꽃샘을 하는 찬바람에 달도 얼었나 보다.
한 겨울의 바람보다 입춘 후에 부는 바람이 더 야멸차다.
겨울이 우리에게 정을 떼려는지 바람이 송곳이다.
송곳바람이 서쪽 창을 아프도록 두드려야 봄이 온다.
서둘러 베란다로 내 놓은 여린 잎의 화초들 걱정에 잠을 설치다.
인연과 집착을 만들지 말자고 다짐을 하지만 늘 실천에 약하다.
창백한 정월 보름달도 보름달이니 소망을 빈다.
<올 해엔 나의 겨드랑이에 날개가 달릴 수 있게 해 달라고~~!>
● 임인년 2월의 셋째 목요일에~~~
우리 집엔 중간 크기정도의 어항에 구피들이 살고 있다.
학교에서 분양 받아 온 6마리로 시작한 구피들이
10년이란 시간 동안 생기고, 사라지고를 반복하더니
요즘에도 어항 크기와는 상관없이 구피들이 바글바글하다.
구피들의 식구가 많으니 밥도 아침과 저녁으로 줘야하고
수초도 한 달 간격으로 새로 사서 넣어줘야 한다.
구피의 식구들이 많으니 물이 금방 오염되고 녹조가 생기니
어항의 물은 일주일에 한 번씩은 물갈이를 해야만 한다.
그러나 어항과 구피 담당은 남편이다.
남편이 어항 근처로 가기만 하면 <주인님이다>하면서 몰려든다.
요즘엔 손자가 구피 보는 것을 좋아하니 남편도 더 신경을 쓰는 눈치다.
우리 집 토끼는 나를 바라보고, 구피는 남편을 바라보며 사는 듯하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둘이서 여행도 마음 놓고 떠나질 못한다. ^^*
오늘은 2월의 셋째 목요일입니다.
대보름의 오곡밥과 나물에 그리고 부름은 잘 깨셨나요?
코로나의 기세가 허리케인으로 움직입니다.
더 건강에 조심하고 평안한 날로 보내길 바랍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아버지의 밥상에 종종 올라오던 달걀찜이다.
엄마는 우리와 아버지의 밥상에 차별을 두셨다
가족을 위해 나가서 고생을 하시니
아버지 밥상엔 우리와는 다른 음식을 한 가지씩 다르게 올리는 것
이 아버지에 대한 대접이라 생각하셨다.
나는 별 불만 없이 아버지의 밥상을 애절하게 쳐다보는 것이
나의 시위며 무기였기에 아버지는 수저를 드신 후
차별화 된 음식의 맛을 서둘러보신 후엔 우리 삼남매에게 모두 주셨다.
달걀이 귀하던 시절이었기에
생선이나 구운 김이 올라가는 것엔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지만
달걀로 만든 음식 앞에서 모두가 침을 꼴깍 삼켰다
요즘처럼 달걀이 흔하면 침을 삼킬 음식은 절대로 아니다.
엄마의 달걀찜은 가마솥에 넣어 뜨거운 물에 중탕을 하거나
밥을 하는 중간에 밥솥에서 올라오는 뜨거운 수증기에 달걀찜을 조리를 하셨기에
중간 중간 달걀찜을 확인을 하느라 자리를 뜨지 못하셨다.
엄마의 고생스러움과 정성이 고스란히 담긴 달걀찜이라서
엄마의 달걀찜은 언제나 더 귀하고 맛이 있었나보다.
달걀찜을 쉽게 해 먹으라고
실리콘으로 만든 그릇을 딸이 우리 부부에게 선물했다.
저녁 밥상에 달걀찜을 만들어 올렸다
아버지의 달걀찜처럼 명란젓과 파. 참기름에 깨를 넣고
엄마가 만들던 것처럼 달걀찜을 만들었다.
나는 중탕을 하지 않고 달걀을 실리콘그릇에 담아
전자렌지로 4분 돌렸더니 황금색의 달걀찜이 완성 되었다.
엄마가 이 실리콘 찜기를 보셨다면 깜짝 놀라셨을 거다.
나는 내 엄마에게 재미나고, 신나는 일을 많이 해 드리지 못했다.
나의 딸은 종종 나를 감동 시킨다.
딸이 사용하는 새로운 조리 도구에 조금의 호기심만 보여도
말없이 나에게 선물 해 준다. 그런 딸의 마음이 너무 고맙다.
나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달걀찜을 제일 좋아한다.
달걀찜은 그냥 반찬이 아니고 나에겐 추억이며 그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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