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나물을 다듬기.
한 봉지에 1500 원. 두 봉지를 샀다
크고 작은 잎에
딴지 시간이 좀 지났는지 절삭부근의 색이 변했다
나물을 펼쳐 놓으니 양이 제법되다.
어릴 때 엄마와 콩나물 꼬리를 따는 일을 했다
신문지를 밥상 위에 깔고 그 위에 콩나물을 엎다.
콩나물의 꼬리가 콩나무의 뿌리처럼 길기에
자르지 않으면 이빨 사이에 콩나물 꼬리가 껴서
기분이 나빠지곤 했다
요즘처럼 콩나물의 종류가 많고 봉지에 깨끗하게
담겨서 파는 것도 아니기에 그닥 깨끗한
콩나물은 아닌 듯 했다.
동네 구멍가게에서는 우리들의 군것질인 사탕만
파는 것이 아니라 푸성귀도 팔고 시루에서 기르고
있는 콩나물도 팔았다.
나는 콩나물 꼬리 따는 것을 아주 귀찮아 했다
그래서 콩나물 무침이나 콩나물 국을 좋아하지 않았다.
내가 살림을 시작하면서 부터는 콩나물도 여러 종류가 나오기에 굳이 꼬리따기를 하지 않아도 되다
그러나 취나물. 깨나물. 비듬나물등은 다듬기를
하지 않으면 지저분한 것들도 들어 간다.
다듬다 보면 버리는 것이 반이란 생각이 들다
다듬고 소금물에 데쳐서 물에 담궈 씻고
볶고. 참으로 손이 많이가는 음식이다.
그러나 나와 남편 그리고 내 동생이 좋아하기에
귀찮아도 열심히 만들다.
'지난 기억 속으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리로 가을이 물들다 (1) | 2022.10.18 |
---|---|
마가리뜨 국화과 하얀 꽃 (0) | 2022.10.07 |
영국에서 온 사진. (0) | 2022.09.18 |
코스모스 (0) | 2022.09.13 |
나팔 꽃의 추억. (0) | 2022.09.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