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쓴 글과 그림

제자와 한 10년 전의 약속

유쌤9792 2008. 10. 21. 20:13




★ 그림설명; 왓트만지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린 그림.



★★10년 전의 약속.


누구나의 가슴에 간직 되어진 사랑이야기가 있겠지.
사랑을 음미 할 때엔 세상 모두가 꿈속 같은가.....???

시공을 초월 한 채 마음이 넘나들 수 있는 곳.
그곳이 아마도 사랑이야기의 한 가운데가 아닌가 한다.

많은 이들이 5월의 햇살을 등에 너울처럼 쓰고는 날 찾아 준다.

함께했던 시간이 언제였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함께 했을 동안에 간직 되어진 여러 빛깔의 사랑이야기를
허리 띠 풀고 앉져 이야기 할 수 있음이 좋아서겠지.

" 그때는 그랬었지... 그 사람이 지금은 어떻게 변 했을까?
그 때 잊을 수 없는 일 중에 하나가 바로 이런 것 이였는데...."

나와 그들의 기억이 달라도 마음으로 통하는 찌르르한 생각은
어느 부분에서 교차한다.

낮에 애 제자가 다녀갔다.
초등학교를 졸업을 한지도 벌써 9년이나 되는데.....

초등학교 졸업 후 어느 한 해도 나에게서 마음을 떠내 보낸 적이 없는 제자.

학교를 이동하면 내 있는 곳을 눈으로 확인이라도 하듯 달려오는 제자.

교실과 아이들이 바뀌면 녀석들의 관상이라도 볼량으로 달려오는 제자.

작년 한 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올 해엔 환한 모습으로 내 앞에....
늘 반가운 마음으로 덥썩 안아주는 제자다.
지가 원하는 한의대학을 갔으니 머잖아 훌륭한 의사가 되겠지.

사람과 사람과의 만남.
늘 한 가지 생각만을 하면서 만나는 것 같다.
정과 사랑으라는 질긴 끈으로 이어져 있어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바람소리, 바람의 느낌처럼 늘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 것 같다.

"선생님은 어쩜 그대로이셔요?
저희들만 나이를 먹는것 같아요. ㅎㅎㅎㅎ"
" 녀석두 선생님도 예전의 내가 아니다.
이제는 툭하면 감기라는 녀석에게도 질질 맨단다.ㅎㅎㅎ"

아주 소찬으로. 함께 점심식사를 했다.
그리고 또 어릴적 학교 때의 이야기와 사랑의 이야기를.

청년의 모습에서 아직도 13살의 소년의 모습을 본다.
운동장을 가로질러 내게 달려오던 노란쟘바 입은 녀석의 모습이.

긴 시간 밀린 이야기를 나누고.....
여자친구와 인사동에서 만나기로 했다면서 총총히 일어서는 제자.
인사동을 좋아하는 녀석의 취향도 역시 내 제자다워!!. 흐믓 ㅎㅎㅎ

이제는 기다리기만 하면서 사는 일이 행복인가보다.
기대하지 않은 채 기다리는 것.

아이들과 졸업식날 헤어질 때 약속을 했다.
'10년 후에는 선생님을 늘 볼 수 있을 꺼라는 약속'을
제자들이 그 약속을 지키기 시작하고 있다.

2003년의 5월은 가슴이 터질지도 모르겠다.
10년 전의 약속이 달력에 촘촘하니..


-----퇴근 직전에.--너무 곤하지만 흐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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