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쓴 글과 그림

전각 사부님

유쌤9792 2009. 1. 10. 23:21







★ 그림설명; 돌에 조각도로 그린 글을 방각하고 잉크로 화선지에 찍었음.

연 꽃을 든 부처님의 모습~~` 내 부처님의 모습은 언제나 아이들의 모습이다.

근엄 심각하지도 않고, 자비가 넘쳐 보이는 것도 아니고,
내가 파고 다듬고 그리는 부처님은 언제나 철이 없어 보이는 그런 모습이다.


<< 기본 글자를 완벽하게 파야 칼맛이 난다는 사부님의 엄명을 거역하고
비오는 인사동 거리를 바라보면서 몰래 방각을 했다.

찍어 놓고 보니 역시 서툴다~~~^^* >>---그래도 계속 도전을 할꺼다. ^^*



● 전각 사부님.


내가 돌에 글을 새기면서 투털거리며 투정을 부렸더니~~~

결코~~ 인내심이 길지도 않은 내 전각 사부께서
은은하고 품위있는 말투로~~~~

<유 선생~~~`
완벽한 연습에 연습이 있으면
당신이 원하는 것 그 무엇도 새길 수가 있으니~~~


제발~~~ 내가 드리는 글~
한 글자 한 글자 꼭~~집어 가면서 파 보시길~~~~^^*>


<예~~~`사부님.
그러나 가끔은 마음이 돌 밖으로 나가려 합니다.

돌 안의 글자들이 숨을 못 쉬고 옴추려 있는 내 어설픈 글을 보면
저도 모르는 답답증에 칼 춤을 추고 싶어져 그러니 용서 하시길....>


전각 사부께서는 내 마음을 읽어 내리신 듯.

내 체본에~~~~~~

아주 날렵하고 우주의 인내를 그대로 담고 있는 것 같은
<< 下心 >>이라는 글자를 새겨 주셨다.


<下心>

마음 <心> ---이 글자는 아무리 새겨도 새겨도
마음이 담기지 않은 헛 마음의 글자가 되고 만다.

에이~~~~~`
체본을 받은 뒤편의 빈 돌 위에~~~~`
철 없는 부처의 모습을 파 보았다. ^^*

다른 날 같았으면 야단 야단을 치셨을 전각 사부께서~~~
아무 말 안 하시고는~~~~ 모르는 척 하셨다.


아마도~~~~` 내가 신 들리는 듯 칼춤을 추는 모습에서
사부님의 답답했던 과거를 보셨나 보다~~~~~~~~^^*

---나 혼자의 생각 임.^^*








올려다 본다는 말이 맞나~~~~

내려다 본다는 말이 맞나~~~~~?

다 자기가 생각하기 나름이 아닌가?

올려보면 어떻고, 내려 보면 어떠리~~~~~
보아 준다는 것, 보고 있다는 것. 그것이 중요하지.

보면 어떠하고, 또 안 보면 어떠하리~~~~
마음으로 늘 생각하면 그만이지.~~

한번은 내가 올려다 보고,
한번은 네가 내려다 봐 주렴~~~~!

나는 몰래 몰래 안 보는 것처럼 하지만
하루종일 널 보고 있는 것 모르지?~~몰랐을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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