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 성취하십시오(초 파일 풍경)--어머니!!
아침부터 내리던 비가 연등이 밝혀 질 시간 즈음에 개였다.
어머니가 계실 때에는 깨끗한 버선에, 잘 손 질 해 둔 법복을 꺼내 입고
어머니의 손을 잡고 드나들던 보문사다.
아직도 보문동 보문사엘 가면~~ 선불장에서, 석굴암에서, 대웅전에서
엄마의 염불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우리들을 다 키워 놓고, 아니 우리들이 다 제 짝을 만나 살게되면
절로 들어 가~~ 부처님 말씀을 공부하면서 공양주로 살고 싶다시던 어머니
어머니는 그 소원성취를 하지 못하시고 세상을 버리셨다.
<소원 성취 하십시오~~> 너무나 좋은 덕담이다.
누구에게나 간절이 바라는 소원 한 개씩을 있으리라~~~
어머니는 그 소원이 나이에 따라 바뀌셨던 것 같다,
우리들이 학교에 다니고, 직장을 얻고, 결혼을 할 때즈음엔
엄마의 소원은 <자식들이 다 무병, 무탈하게 잘 되는 것~~>이었고,
갑자기 병이 들어 세상의 끈을 놓아야 할 때즈음엔~~
<자식들이 이 어미때문에 고생하지 않게~~자는 듯 가게 해 주십시오>가
어머니의 또 다른 간절한 소원이셨다.
그러나~~ 정작 어머니께서 그렇게 간절히 바라시던 소원은 이루지
못하시고 세상을 영 버리셨으니~~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어머니의 간절했던 소원이 자꾸만 생각이 나고 죄송스럽다.
< 너희들이 다 자라 제 짝을 다 만나 잘 살면 이 엄마는
부처님곁으로 가서 부처님 말씀을 공부하고 , 대중들의 밥 짓기를 하고 싶다.>
엄마~~! 죄송해요.
그렇게 많은 소원을 자식 위해 비셨지만
정작 당신을 위한 소원성취는 못하셨으니~~너무나도 죄송해요.
또 부처님 오신 날~~ 초 파일을 보냈다.
보문사 들어가는 길 언덕으로 보이는 우리 동네를 바라보며
엄마 생각을 하며 훌쩍였다.
나~~ 나의 소원을 무엇이었나~~~?
나도 내 어머니처럼 지금은 내 자식들을 위해 빌고 있는데~~
자식들이 제 자리를 다 찾아 내 곁을 떠나면~~
난 나 자신을 위한 소원은 <무엇을 바란다>고 빌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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