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 된 장갑
10년도 더 전에 내 생일 선물로 장갑과 목도리를 지인에게 받았다.
돈이 많질 않아 비써고 좋은 것을 준비 하지 못했다면서
미안 해 하던 친구의 얼굴이 종종 생각이 난다.
처음엔 색도 너무 예쁘고 털이 토독하여 푹신했다.
세월이 그 두께를 얇게 만들었다.
목도리는 어디로 갔는지 아무리 찾아도 보이질 않지만
장갑은 겨울이 나고 나면 긴 잠을 자기라도 하는 듯 서랍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이듬해 겨울이 시작 되면 어김없이 얼굴을 든다. ^^*
이제는 붉은 빛이 바래 예쁘지는 않지만,
털이 빠져 그닥 따듯하지는 않지만 나에겐 추억이 담긴 소중한 장갑니다.
어떤 물건이든 정이 들고 곁에 오래 두고 보면 잃어버리질 않는 한 나와 오래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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