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족이야기

내 생일을 동생이 축하해 주다

유쌤9792 2021. 12. 23. 00:55


매년 맞이하는 생일이지만
나이의 숫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부끄럽다.

살아 갈 날 보다 살아 온 날이 더 많으니
삶에 대한 자신감이 자꾸 부서지며 무너져 내린다.

나의 곁을 울타리처럼 지켜주던 부모 형제와의 이별도
친구들과의 긴 헤어짐도 겪고 보니 기가 죽는다

올 생일도 내가 사랑하는 이들의 축하로 시작했다.
그 중 내 동생이 제일 먼저 전화를 걸어 왔다.

어릴 때엔 투닥거리며 싸우기도 많이 했던 내 동생.
자매이지만 우리 둘은 달라도 다른 것들이 너무 많게
성장을 했다.
동생은 모범생으로. 공부도 직장도 결혼도 모든 것을
FM으로 해 냈지만 나는 그림을 그린다는 것으로
내 마음이 내키는대로 살았기에
부모님의 마음도 많이 속상하게 해드렸다.

결혼도 직장도 무엇 한 가지도 부모님의 마음에 들게 하지 못했다. 화실서 허구헌날 밤과 낮을 바꿔 살기를.
툭하면 산으로 쏘다녀 소식을 두절하기도. 했기에
엄마의 애간장을 녹게 했던 장본인이 바로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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