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화초들이 놀랄 정도로 새로 자리 잡은
감자와 비트의 성장은 놀랍다.
딸네 집 북창의 세탁기 위에 올려 둔 감자와 비트에
아주 쬐그마한 돌기가 생긴 것을 가져와
우리 집 베란다의 화분 흙위에 올려 두고 잊고 있었다.
동쪽 창인 우리 집 베란다엔 온갖 화초들이 있다.
수령이 25 년이 넘은 화초도 있고 며칠 전 새로 온
신입화초도 있다.
나이가 많은 화초는 많은 식구들 먹여 살리기
힘들까 염려가 되어 가지치기를 한 후 유리 병에 꼿으니
대파 뿌리처럼 하얀 뿌리들이 병으로 꽉 채우고 있다.
우리 집을 방문하는 사람들마다 신기해 하기에
다른 집으로 보낸 새내기 화초들도 부지기 수다.
꽃다발 선물보다 화분의 꽃 선물 받는 것을 더 좋아한다.
옹기종기 모여 수런거리는 우리 집 화초들은 거의
유기된 화초들을 입양 받은 것들이라 더 사랑스럽다.
동물이든 식물이든 버려지는 것은 너무 슬프다.
새 장소에서 익숙해지기까지는 화초들도 낯가림을
심하게 한다.
오늘 아침에도 화초들이 시원하게 창을 열고 물을
분수로 만들어 뿌렸다.
마루로 화분들의 흙냄새가 봄볕에 얹어 스며들다.
사람들처럼 화분마다의 흙 채취도 다 다르다.
베란다에서 서로가 어우러져 집안으로 들어오는
화초들의 향기가 너무나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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