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목요편지 891

2024년 5월의 마지막 목요일에~

★ 그림 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하늘이 너무나 투명하고 아름다운 5월이다.   하늘이 가득 담긴 창으로 바람에 흘러 다니는 구름을 보다. 가을의 하늘보다 더 투명하게 예쁜 하늘이다.   여름이 시작되기 전이다. 새들은 하늘로 날아오르기 전 하늘이 담긴 물에서무슨 생각에 할 말을 정리하는 중일까~~!   물이 바람에 출렁거릴 때마다 물은 하늘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것 같다.     ● 2024년 5월의 마지막 목요일에~   우리 동네 지인들 모두 내가 책을 샀다.   지인들을 보면 책으로 출판을 했어요.> 라고 했더니 모두들 너무 반가워하면서 기쁜 마음으로 책을 구매했다. 단골약국, 미장원, 분식점, 네일 숍, 슈퍼. 쿵닭쿵닭 등~~얼굴 익히고 살아 온 가게 주인들이며 길에서 만..

2024년 5월의 넷째 목요일에~~

★ 그림 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한 낮은 여름이고 새벽에는 가을처럼 서늘하다.서창으로 들어오는 바람의 끝이 너무 날카로워웅크리고 잤더니 온몸이 쑤시다.   낮에는 볕을 등에 지고 걸어도 붙잡고 걸어도 뜨겁다.목에 감고 있던 머플러가 땀으로 젖어 무겁다.   여름이 시작되기 위한 날들이 전야제처럼 화려하게 펼쳐지니 여름을 예측할 수 있어 고맙다.   동네의 작은 동산에서 멀리보이는 집들을 바라보다.   한 곳에서 오래 살면 모든 동네가 고향이 되다. 고향은 변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나의 욕심이다.   새들도 고향을 지키기 위해 빙빙 돌고 있는 것일까!       ● 2024년 5월의 넷째 목요일에~~   우리 동네에 빵집이 또 새로 생겼다. 빵집이 다른 동네보다 유난히 많은..

2024년 5월의 셋째 목요일에~~

★ 그림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그림   여름이 익어가는 중이다. 원색의 꽃들이 세상을 화려하게 물들이더니이제는 초록의 세상으로 분위기를 바꿔간다.   여름이 좋은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초록이 일색인 자연풍경 때문이다. 바람에 일렁이는 초록의 잎들이 파도처럼 보이다.   초록의 풀밭이 호수 인 냥 풀 위를 유유히 흐르는 새들도 한가롭다.     ● 2024년 5월의 셋째 목요일에~~   비가 내리는 토요일 오후에 제자를 만났다. 1985년에 12살이던 제자가 올해 51세가 되었다고 한다. 초로의 얼굴에 어릴 때 모습이 남겨져 있어서 편안했다.   제자는 우리 반에서 키가 제일 컸다. 덩치도 중학생처럼 컸기에 학급의 어려운 일을 도맡아서 했다.   제자는 아들만 둘인데 큰 아이가 25살이..

2024년 5월의 둘째 목요일에~~~

★ 그림 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며칠 동안 여름의 장마처럼 비가 뿌리다. 나무들과 땅은 좋고 꽃과 사람들은 싫었을까~~! 어떤 경우이든 모두가 만족하기는 어려운가 보다.   얼핏 보니 얇은 습자지 같은 안개가 지나가다. 요즘 밤 산책을 다시 시작했다. 아파트 뒤편의 산에서 흘러오는 바람에서 꽃향기가 난다. 요즘엔 모기도 없고 덥지도 않아 밤에 걷기 좋다.   밤에도 세상의 불빛이 너무 환해서 걷기 나쁘지 않다.   비가 오면 우산을 쓰고 걷기엔 아직 내공이 부족하다. 새들은 비를 탓하지 않고 제 할 일을 잘 해낸다.       ● 2024년 5월의 둘째 목요일에~~~   우리 동네에 새로 문을 연 엘 몇 번이나 예약을 했다가 못 갔다 첫 번째에는 내 생일에 예약 했는데내가 에..

2024년 5월의 첫 목요일에~~

★ 그림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계절에서 최고라는 오월이 시작 되다. 머잖아 세상 모든 곳에 붉은 땡땡이 무늬가 그려질장미의 시간이 닥아 오고 있음을 감으로 느껴지다.   계절을 알려주는 꽃들이 밀물과 썰물처럼 움직이는 중이다.   꽃들은 한 곳도 빼놓지 않고 열심히 채색중이다. 내 붓이 자연의 이야기를 따라가려다가 그만 지쳐 주저앉다.   사랑은 우리에게서 절대로 떠나지 않는다는 말이 생각난다. 늘 다른 색, 다른 형태로 우리 곁에 머물러 있는데 사랑을 우리들이 눈치 채지 못하는 것뿐이란다.   봄이 아주 짧게 지난 갔다고 아쉬워하지만 봄은 다른 색과 형태로 우리에게 늘 머물러 있음을 알아차리자.     ● 2024년 5월의 첫 목요일에~~   의 에세이집을 내고 많은 지인..

2024년 4월의 넷째 목요일에~~

★ 그림 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갑자기 날씨의 기온이 뚝 떨어졌다. 봄의 기를 살려 주기 위한 꽃들도 모두 낙하했다. 다시 원초적인 모습으로 변해 누가 누구인지 알 수가 없다.   자연은 그 누구에게도 알아 달라고 하지 않는데 사는 일에 제목과 의미를 붙이고 싶어 하는 내가 문제다.   새는 나무의 꽃이든 잎이든 상관하지 않고 꽃을 다 떨군 나무 곁에 앉아 나무의 이야기를 듣는다.   마을의 나무에는 여린 잎의 새 옷이 입혀지고 있다. 큰 나무가 마을을 내려다보며 우리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다.   우리는 비밀이 많아도 자연은 비밀이 없다고 한다.     ● 2024년 4월의 넷째 목요일에~~   이웃에 사는 후배는 약 열흘 동안 선배와 둘이서 제주도로 트레킹을 간다고 한다. 후배..

2024년 4월의 셋째 목요일에~~

★ 그림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4월에 오는 비는 보석과 같이 귀하고 비타민 같아서 삼라만상 모두에게 최고의 선물이라 한다. 여름을 재촉하던 날씨가 비 한 방에 서늘한 기운이 돌다. 나무들은 이미 봄을 보내고 여름을 준비하는 것 같다. 정자나무 아래 등 붙인 집들은 나에게 추억이다. 작은 도마 소리 하나만으로도, 담을 넘던 김치찌개, 된장국, 꽁치, 고등어 굽던 냄새가 온 동네를 흐르던 곳, 저 곳은 나에게 많은 추억을 보물처럼 감춘 곳이다. 요즘 살고 있는 아파트도 오래 살긴 했어도 이사를 오고 가는 횟수가 많아 친숙한 얼굴이 없다. 아파트 주변은 봄 동산으로 꽃이 피고지고 반복하지만 낯선 얼굴들과 엘리베이터를 타면 모두가 묵언이다. 지나가는 이 봄 날 몰라도 아는 척할 수 있는 그런 이웃..

● 2024년 4월의 둘째 목요일에~~

★ 그림 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그림 여린 초록의 작은 잎들은 꽃들이 자리 했던 곳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는 봄날이다. 막 목욕을 마친 아기의 모습처럼 순수해 보이다. 바람이 나뭇가지를 흔들 때마다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남아 있던 꽃이 떨어지다. 올 봄은 나에게 최고의 볼거리를 선물하기에 멀리 진해로, 동네마다 꽃이 터졌다는 곳엘 다니다. 꽃을 보러 나온 사람들도 또 다른 꽃처럼 모두가 아름답다. 아름다운 순간도 곧 지나가리라. 지나가고 나면 기억이라는 곳에 왜곡되게 남겨지기도 한다.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아도 남겨지는 추억은 다르다. 그러기에 사랑했던 기억도 혼자만의 기억일거다. ● 2024년 4월의 둘째 목요일에~~ 우리 집은 14층인데도 라일락 꽃 향기는 대단하다. 아파트 현관문을 열면 창으로..

● 2024년 4월의 첫 목요일에~~

★ 그림 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노란색과 하얀 색의 원색들이 세상을 흔들다. 길옆 배배 마른 나뭇가지마다 노란 색의 개나리가 엇갈리게 질서를 지키며 활짝 폈다. 누구도 있는지 몰랐던 앵두나무의 꽃도 수줍게 아름답다. 하얀 목련은 튼실한 초록의 나뭇잎을 보기도 전 왈칵 피더니 비바람 한두 번에 하얀 꽃이 땅으로 곤두박질치니 슬프다. 봄볕은 우리가 눈치 채지 못하게 나무들을 편애를 한다. 같은 하늘 아래에 있어도 어떤 나무에겐 더 많은 사랑을 주나보다. 고개조차 돌리지 못하고 한 자리에 서서 묵묵하게 살아내는 나무들에게 미안하지도 않은지 해님은 모른척하다. 열흘 볼 꽃이 없다더니 아름다운 것들의 수명은 너무 짧다. 우리나라의 계절은 나름대로 할 말이 많고 의미 있어 고맙다. 한 쌍의 새가 봄 ..

2024년 3월의 마지막 목요일에~~~

★ 그림 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봄이 사방에서 밀어닥치듯 시작되다. 새침하게 입 벌리지 않으려는 나무 목련도 어느 순간에 왈칵 그리움을 토해 아우성할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봄에는 슬픔이 깊게 묻어 있다. 동생과의 영원한 이별이 아직도 실감나지 않기에 봄이 시작되고 하얀 목련이 흐드러지게 피면 동생네 집의 나무 목련이 눈앞에서 어른거린다. 가로등의 도움 없이도 목련 꽃 주변은 백열등을 켰다. 백목련 나무의 하얀 꽃이 붉은 벽돌의 이층집을 덮었다. 산책길에 동생의 이름을 소란스럽게 부르던 나. 동생이 떠난 이후로는 그 집 앞으로 다니기를 의식적으로 꺼린다. 언제가 되어야 이 마음이 제자리로 돌아갈까~~! 봄날은 곧 사라질 것이다. 내 아픈 기억도 언젠가는 다 사라질 때가 오겠지. ●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