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목요편지 891

2024년 3월의 셋째 목요일에~~

★ 그림 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찬 공기가 떠나지 못하고 세상을 맴돌고 있다. 미련 많은 겨울에게 천도제라도 올려줘야 하나~~! 예전에도 봄이 무르익기 전까지는 변덕스런 날씨에 마음 놓고 봄을 즐기지 못했음을 알고도 둔하고 무딘 나의 감성들이 또 투정을 부리고 있다. 새들이 나무 밑으로 숨어들다. 자맥질하기 분주한 새들이 모처럼 노닥거리다. 쉬었다 감이 어떠냐고 넌지시 물어온다. 그래, 그래 나도 바쁜 것 하나 없다고 말 하지만 손은 일감을 놓지 못하고 쉼의 언저리만 바라보다. ● 2024년 3월의 셋째 목요일에~~ 이웃 사는 후배가 오늘도 파김치, 알타리 김치를 정성스럽게 만들어 가져왔다. 얼마 전에는 오이소박이를 만들어 가져왔다. 오이 한 개가 1000원이라 몇 개 사지 못했다면서 작은..

2024년 3월의 둘째 목요일에~

★ 그림 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초봄의 하늘로 노을이 내리다. 차츰 어두워지는 시각이 길어지다. 여기저기에서 봄을 이야기로 만들어 나를 잡다. 새 순 올리는 풀들의 소살거리는 소리가 좋다 길을 걸으며 혼잣소리를 하는 듯하지만 자연의 소리에 화답하는 것이다. 먼 산의 눈도 스르르 녹아내리고 홀로 푸르게 서 있던 나무들도 이제는 어울림에 함께 할 수 있다. 푸른 해님은 아직도 절기에 대해 할 말이 많은가보다. 새들이 물어다 주는 먼 곳의 이야기를 모른 척하다. 모두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봄이 달려오고 있다. ● 2024년 3월의 둘째 목요일에~ 어제는 우리 집 앞을 지나다니는 11-3번 버스를 타고 안양 종점까지 갔다. 안양 청박골이 종점이라고 한다. 배차 시간이 길어 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기..

2024년 3월의 첫 목요일에~~

★ 그림 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봄볕이 여기저기를 두드리고 지나다. 성질 급한 나무의 꽃들은 볕의 두드림에 서둘러 나오다. 집 앞 볕 좋은 신작로 곁으로는 산수유가 노란색으로 채색 중이고, 건물 그늘 밑의 붉은 매화는 입을 벌릴까 말까 고민 중인 듯하다. 절기가 허락한 환쟁이는 온갖 색으로 세상을 채색할 것이다. 붓을 바꾸지 않아도 색이 섞이지 않으니 멋지다. 원색으로 채색을 시작하여 무채색의 자연까지 표현하는 자연의 환쟁이를 오래전부터 흠모한다. 나의 짝사랑은 절기를 따라가며 사랑을 음미하다. ● 2024년 3월의 첫 목요일에~~ 붉은 계열의 반짝이는 꽃들이고푸른 계열은 바람이다. 손톱디자인의 제목은 이다. 절기가 바뀔 때마다 모두가 진통을 겪다 그러기에 봄을 기다리면서 디자인하다. 한 ..

2024년 2월의 마지막 목요일에~~

★ 그림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봄볕이 목덜미 살살 어루만지는 가 했는데 샘 많은 봄바람이 목덜미 속으로 파고들다. 봄 날씨 속에는 사계절이 아니라 또 다른 형태의 계절이 숨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날씨의 비위 맞추기가 늘 어렵다. 나무 위에 앉은 새들은 봄맞이를 요란스럽게 하다. 해님이 뜸 들여놓은 붉은 빛의 땅 밑으로는 나무들이 꿈틀 거리에 나무가 흔들리고 새가 흔들리다. 봄이 되면 새들의 집짓기를 보는 것도 즐거움이다. 나도 새들처럼 내 집을 짓고 싶다는 생각을 꾸준히 한다. ● 2024년 2월의 마지막 목요일에~~ 학교 퇴직 후에 내 이름으로 차를 새로 샀다. 그러나 영국여행이 길어지고 코로나가 극성이었기에 내 이름의 새 차를 운전할 일이 서서히 사라졌다. 34년의 대부분을 집에서 ..

2024년 2월의 넷째 목요일에~~

★ 그림 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비가 눈이 되어 날리더니 먼 산의 나무들과 산이 히얀 모자를 쓴 것 같다. 산과 나무가 백발을 바람에 날리는 노신사처럼 보이다. 겨울은 미련이 많아 쉽게 내려오기 싫은가 보다. 그러나 땅의 나무 밑으로는 초록의 봄빛이 보인다. 새들은 멀리 날아오르고 내리며 세상의 이야기를 부동으로 있는 나무들과 산에게 전하다. 언제부터인지 게으른 육신은 산을 멀리서만 바라 볼 뿐. 산의 넓은 가슴에 안긴지가 너무 오래 되었다. 산의 넓고 푸근한 가슴이 종종 그리워지다. ● 2024년 2월의 넷째 목요일에~~ 내가 사는 곳에 비가 오면 친구가 사는 산 속에는 함박눈이 펑펑 내린다고 아침마다 일기예보를 알려 준다 도시가 너무 소란스러워서 깊은 산 밑으로 이사를 한 친구다. 여름..

2024년 2월의 셋째 목요일에~~

★ 그림 설명 : 종이에 복합재로 그린 그림 비 한 두 번 뿌리고 나면 세상의 공기가 달라지다. 볕이 아무리 좋아도 외투 밖의 손이 시리면 아직 겨울인데 봄볕이라고 우기다. 봄은 시작만 되면 빠르게 세상을 바꾸다. 매년 봄마다 군항제를 보러 간다며 다짐했지만 아직도 보지 못하고 뉴스의 화면으로만 보고 있다. 봄이 시작되고 눈앞에 꽃들이 만개를 시작하면 입에 달고 하는 말이 있었다. 아이들이 내 말을 들을 때마다 봄이 되면 선생님보다 먼저 에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아이들은 나보다 먼저 진해의 을 다녀왔다고 자랑했다. 역시 나의 제자들은 상상력과 실천력이 대단하다. 음지엔 눈이 남아 있는데 밖의 풍경은 바뀌고 있다. 눈 위에 앉은 새는 발이 시린지도 모르고 봄을 노래한다. ● 2024년 2월의 셋째 ..

2024년 2월의 둘째 목요일에~~

★ 그림 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봄의 발목을 누가 잡고 있나? 송곳처럼 뾰족한 찬바람에 영혼까지 흔들리고 있다. 나무들은 바람에게 더 이상 내어 줄 것이 없단다. 바람 속에 숨어 있던 하얀 눈이 날리는 중이다. 바람을 타고 흐르던 눈은 세상의 배경이 되다. 계절이 돌고 돌아 새 봄이 오기까지는 진통이 심하다. 누구보다 계절의 흐름에 민감한 새들은 예전에 하던 대로 하면서 아무 일이 없는 듯 의연하다. ● 2024년 2월의 둘째 목요일에~~ 매년 설날이면 은행에 가서 신권으로 돈을 바꾼다. 아이들에게 세뱃돈을 주기 위해서다. 어른들이 계실 때에는 어른들께 드리는 용돈도 준비했다. 어른들이 안 계시니 이제는 명절도 각각 지내기에 형제들이 좀처럼 모이지 못한다. 큰댁은 신정을 지내고 구정에는 가..

2024년 2월의 첫 목요일에~~~

★ 그림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 날씨의 변화도 제자리로 돌아 갔나보다. 내가 어릴 때엔 삼한 사온의 주기를 너무나 똑 부러지게 지키는 겨울 날씨였기에 날씨 따라 움직이곤 했다. 요즘에는 하루에 사계절의 날씨가 다 표현되기에 하늘의 마음을 도통 헤아릴 수 없다. 곧 입춘이다 거리마다 봄이 느껴지는 풍경에 마음이 설렌다. 긴 겨울의 심술을 보듬고 기다려 준 나무들이 고맙다. 새들도 새집을 짓기 위해 나무들과 협상 중인가 보다. 지난봄에 허리가 휘어지도록 집짓기를 했던 새들의 집이 텅 비어있는지 좀처럼 집을 지키지 않는다. 새들은 자식들을 대범하게 이소시키는데 나는 아직도 마음으로 이소시키지 못한 자식들을 바라보다. 새만도 못한 나~~! 그래서 종종 외롭고 슬프다. ● 2024년 2월의 첫 목요일에~~~ 밤잠..

2024년 1월의 넷째 목요일에~~

★ 그림 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겨울다운 매서운 바람이 세상 모든 곳을 회색으로 덮다. 서창을 흔들어대는 바람 소리에 온몸에 공포가 들다. 나무들도 봄 이야기를 하려다가 그만 찬바람에 질려 파랗다. 바다로 향하는 어부처럼, 땅을 일구는 농부처럼 매일 여러 번 일기예보를 주시하며 산다. 일기예보를 열심히 들으며 산지가 얼마 안 되다. 날씨가 나쁘면 무조건 외출을 금지하고 집을 지키다. 이제는 조심해서 살아야 하는 것이 차츰 많아지다. 날씨, 음식, 걸음걸이 등~~ ^^* 나와 나의 가족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배려다. ● 2024년 1월의 넷째 목요일에~~ 아들이 오래 사용하던 라디오를 내가 받아서 사용하는데 어느 날인가부터 연결이 되다 안 되다 한다. 라디오의 를 찾아 수리를 맡겨..

2024년 1월의 셋째 목요일에~~

★ 그림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항상 나의 그리움으로 화폭을 채우는 것이 바다풍경이다. 얼마 있으면 어머니의 기일이 돌아온다. 엄마는 늘 집에서 멀리 나가보지 못했으니 엄마를 바다 한가운데로 데려가서 훨훨 뿌려 달라고 했다. 엄마를 바다에 남겨두고 돌아오는 길은 이미 지난날인데 나는 종종 바다가 보고 싶고 바다를 머리에 이고 사는 것처럼 머리가 시릴 때가 많다. 높은 파도 위의 끝에 올라선 하얀 새는 나의 그리움이다. 바닷물이 흔드는 대로 흔들리고 있는 작은 새들은 우리들이다. 언제가 되어야만 삶에 대한 그리움에서 초연해 질 수 있을까~~! ● 2024년 1월의 셋째 목요일에~~ 나의 막내 동생이 멀리 떠난 후 5년이 되다. 그동안 동생의 부제를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동생이 영면에 든 곳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