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목요편지 891

계묘년 8월의 셋째 목요일에~~~

★ 그림 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여름이 선물한 초록의 자연 위로 바람이 지나가다. 밤하늘은 태풍의 비바람을 아직도 품은 듯하다.. 여름이 수그러드는 벌판으로 노란 빛의 반딧불이가 화려한 무도회를 열었다. 새들도 노란빛을 따라 박자를 맞추려 한다. 여름을 보내기 위해 이런저런 준비에 분주해지다. 우리의 곁을 스치며 지나갈 가을맞이에 진심을 담다, ● 계묘년 8월의 셋째 목요일에~~~ 나의 오래 된 친구의 집엘 1박2일로 다녀오다. 친구는 홍천에서 살다가 양평의 숲으로 이사를 했다. 홍천에서 살 때엔 내가 학교 근무 중이라 쉽게 다녀오지 못하고 이번 양평은 함께 가자는 드라이버 후배가 있기에 코로나 이후 첫 여행이다. 친구는 우리 대학의 유명한 였다. 내가 다니던 미술대학 건물로 가려면 음악대..

계묘년 8월의 둘째 목요일에~~

★ 그림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더위가 지나가는 길목에 선 나무들은 여름 더위에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중이다. 잘잘한 아기 잎들은 더위에 모두 말라버렸다. 새들은 그런 나무를 위해 부지런히 노래하다. 태풍이 밀려온다는 일기예보에 나도 나무들처럼 불안감을 내려놓을 수 없다. 임의 마음과 하늘의 마음은 누구도 예측 할 수 없다는 엄마의 말씀이 생각난다. 이 번 태풍도 은밀하고 고요하게 지나가길 두 손 모아 간절하게 빌고 있다. ● 계묘년 8월의 둘째 목요일에~~ 태풍 소식에 마음이 불안 하다. 우리 아파트는 35년도 넘은 집이라 이곳저곳이 연로한 노인의 몸처럼 부실하다고 한다. 아파트의 외벽엔 고은 페인트칠도 했고 수시로 고쳐 나가기에 외모는 건장한 청년이다. 요즘 짓는 아파트와 다르게 ..

계묘년 8월의 첫 목요일에~~~

★ 그림 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나무의 몸통이 어마무시하게 크니 누구에게라도 쉼을 하락하고 자리를 내어주나 보다. 수령이 많은 나무 곁에 서서 나무를 올려다보면 나의 엄마와 아버지를 바라보는 듯 편안하다. 아무리 더워도 정자나무의 그늘 아래에 서면 시원하다, 매미들의 극성에 새들은 잠시 휴가 중인가보다. 자연은 서로 서로에게 자리를 양보하며 쉼을 허락한다. 힘든 더위도 끝이 보이다. 곧바로 곧게 난 길이라 멀어 보이는 것뿐이다. 이 더위도 지나가고 나면 그리우리라~~! ● 계묘년 8월의 첫 목요일에~~~ 라는 영화를 보았다. 1970년대의 이야기라 나의 공감대는 활기찼다. 1973년에 대학에 입학 한 나는 부러울 것이 없었다. 그 당시만 해도 딸들을 대학에 보내는 것을 탐탁하게 생각하지 못..

계묘년 7월의 마지막 목요일에~~~

★ 그림 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요즘의 더위는 하늘에 해가 여러 개 있는 듯하다. 하늘의 열기가 이글이글 지글지글 볕을 머리에 이고 걸으려니 땀이 옷 속에서 흘러내려 빗방울처럼 뚝뚝 땅으로 떨어지다. 아무리 더워도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여름 날씨의 한 성질이야 익히 알고 있었는데 나이가 드니 참을성이 약해져서인지 힘들다. 나만 지친 것이 아니고 나무도 새들도 다 힘들다. 지나가는 여름을 상상하면서 푸른 물에 새들을 띄어보다 ● 계묘년 7월의 마지막 목요일에~~~ 저녁 산책 중에 폭우가 쏟아지다. 잠시 카페의 야외의자에 앉아 비구경하다. 내 아들과 딸이 다니던 그리고 내가 근무했던 언주초등학교의 교문을 바라보다, 우산을 들고 나올 것을ㅋㅋ 여름 하늘은 믿기 어려운 것 알면서 모른척했다. 참..

계묘년 7월의 셋째 목요일에~~`

★ 그림 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장맛비라고 말하는 폭우가 오다. 매일 일기예보를 영어 단어장 보는 듯 열심히 보다. 창을 열어 놓고 자다가 폭우로 방한 가득하게 물벼락을 받고 싶지는 않다. 나무도 새들도 우리도 너무 과한 것에는 적응하기가 어렵다. 과하게 내리는 비 때문에 우리 모두 갈 길을 잃는 듯 슬프고 힘이 너무 들어 기운이 빠지다. 여름은 세상 모두가 초록색이라 좋다. 이 초록색의 세상도 머잖아 흙의 색으로 다 변하겠지.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 좋은 것인데 요즘엔 누구의 마음도 눈치 채지를 못하고 헛물만 켠 채로 어영부영 살아 내기에 걱정이다. ● 계묘년 7월의 셋째 목요일에~~` 지난 주 수요일에 나의 절친이 멀리 소풍을 떠났다. 그래서 목요편지를 슬 수가 없었다. 친구는 코로나 후..

계묘년 7월의 첫 목요일에~~

★ 그림 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더위는 어느 한 곳도 그냥 두지 않고 퍼지다. 그러나 아직은 나무의 몸통을 안고서면 시원하다. 나 보다 먼저 나무에 의지하고 사는 여름 벌레들의 시샘에 내 몸도 벌레들에게 허락하지 않고는 공생을 허락 받을 수 없는 여름날이다. 새들은 나무 밑에서 작은 그늘만 차지한 채 더위를 피하는 중인데 나는 나무의 전부를 탐한다. 세상의 그 어느 것도 온전하게 내 것이라고는 없는데 그 사실을 잊은 채 행동하려는 것이 문제다. 나이가 들면 나이 값을 해야 하는데 투정만 늘어난다. 투정도 밖으로 토해내기 부끄러워 우물우물 질겅질겅~~~^^* 아주 미세한 떨림으로만 투정을 삼키며 사는 중이다. ● 계묘년 7월의 첫 목요일에~~ 여름이 시작되면 공중목욕탕에 가서 노는 것이 최고..

계묘년 6월의 마지막 목요일에~~

★ 그림 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산의 뼈대가 안타깝게 보이던 겨울이었다. 겨울이 지나고 나무들이 기지개를 펴며 산의 뼈대를 감싸 안더니 산이 보이질 않는다. 그러나 산과 산의 틈에 마음의 간절한 염원을 담아 세월로 쌓아 올린 탑은 아주 멀리서도 보인다. 세월은 우리의 사정일랑 아랑 곳 없이 바람을 따라 곁에 우리가 있음을 알면서도 지나치다. 세월의 민낯을 보고 싶다. 나는 이미 민낯으로 세월 앞에 서서 투정도 삼키는데 세월은 언제가 되어야 진솔한 속내의 민낯을 우리에게 보여 줄까~~! 우리에겐 많은 시간이 남겨져 있질 않다. 열심히 아주 열심히 살아 냈다고 생각하면서도 종종 노을 앞에서, 밤하늘의 초승달을 보며 울먹이다. 나는 아직도 나의 탑 만들기를 시작도 못 했는데~~! ● 계묘년 6월..

계묘년 6월의 넷째 목요일에~~

★ 그림 설명: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뜨거운 볕이 머리 위에서 내리쪼여도 투정 없이 여름을 좋아한다, 그늘을 만들어 주는 숲으로 들어가니 나무들이 만들어 주는 시원함에 바람은 덤이고 작은 벌레들이 나를 찝쩍대는 것은 애교로 받아들이다. 나이가 들으니 벌레들의 찝쩍거림에는 후유증이 오래가다, 팔과 다리 군데군데가 가렵고 가려워서 긁고 약 바르고 좀 나아질 때면 또 나무들이 부르는 곳으로 산책을 가다. 그림으로 보는 숲은 평온하기만 한데 살아 있는 숲에는 식구들이 너무 많이 살고 있어서인지 나에게 관심을 표현하는 방식도 각기 다르다. 문득 영국의 숲이 그리워지다. 벌레들도 영국스럽게 누구도 이방인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 잔디에 누어 꼬박 잠이 들었던 기억이 나다 ● 계묘년 6월의 넷째 목요일에~~ ..

계묘년 6월의 셋째 목요일에~~

★ 그림 설명 : 종이에 보갑재료로 그린 그림 계절로 풍성해진 나무들이 하늘로 둥둥 떠다니다. 갑자기 쏟아져 내리는 여름의 소나기를 피해 새들은 나무 둥지위로 이리저리 넘어 다니다. 바람도 비도 여름 나무들의 속내는 절대 볼 수 없다. 무성한 나뭇잎들이 나무의 마음을 꽁꽁 감추고 있기에 나무를 의지하고 살던 새들도 밖으로 모두 튀어 나온다. 그러기에 여름이라는 계절은 혼자 있어도 여럿이 있는 듯하다. 여름비가 주는 땅의 향기로운 흙 내음이 좋다. 우산 없이 나갔다가 만나는 소나기에 잠시 멈추어 서는 것도 여유로운 마음이라 여름이 좋다. ● 계묘년 6월의 셋째 목요일에~~ 남편은 우동을 많이 좋아한다. 주말 점심이면 뭘~~ 해 먹을까!!! 고민하다가 동네 경제도 살릴 겸 해서 동네 중화요리 집에서 음식을 ..

계묘년 6월의 둘째 목요일에~~

★ 그림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여름에는 나무에 활짝 피는 꽃보다 더 아름다운 것이 있다. 수없이 많은 초록의 신선한 나뭇잎들이다. 그러나 내 그림 속에서는 나무에 활짝 핀 꽃을 포기지 못하고 담아내려 한다. 다 나의 욕심이다. 새는 꽃나무에 마주 앉아 화담을 나누는 중이고 하늘은 태양의 열기로 붉은 낯으로 변하다. 환한 낮을 빙자한 시간이 긴 여름이라 좋다. 여름의 더위는 빙수 한 개면 최고다. 내가 느끼는 절기의 흐름도 갈수록 빠르고 만남보다는 헤어짐에 더 많은 시간을 허락하는 듯하다. 계절마다 그리움이 달랐는데 이제는 그 그리움도 통합되다. 비빔밥처럼 이리자리 뒤 엉긴 그리움이 가슴을 막는다. ● 계묘년 6월의 둘째 목요일에~~ 요즘에는 밖에서 사람들 만나는 약속을 잘 하지 않는다. 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