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목요편지 891

● 계묘년 6월의 첫 목요일에~~

★ 그림 설명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여름을 당겨오는 비가 여러 날 세상을 덮었다. 비를 기다리던 새들은 호수에 놓인 듯 나무들을 징검다리 삼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비가 오니 나무와 새들도 좋은가 보다. 여름은 초록과 붉은 색의 보색에 계절이다. 서로가 대비되는 보색의 관계도 너무나 잘 어울리다. 비가 만든 하늘의 호수 위로 나무들이 둥둥 떠다니다. 나무들을 배로 알고 새들은 뱃놀이를 즐기는 중이다. 여름의 숲은 너무나 많은 비밀을 감추고 있기에 홀로 숲으로 들어가도 외롭지 않으리라 ● 계묘년 6월의 첫 목요일에~~ 무사안일한 일상의 일이 너무나 감사하다. 그러기에 말을 좋아한다. 새벽 6시가 조금 넘어 휴대폰으로 재난 문자와 함께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는 방송이 나왔다. 창문 밖에서는 스피커로..

계묘년 5월의 넷째 목요일에~~`

★ 그림설명 :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낮의 열기에 비하면 아침저녁에는 서늘하다. 낮의 열기를 타래로 만들어 새가 물었다. 마을의 작은 집들 창으로 불빛이 흐르다. 불빛이 흐르기 시작하면 저녁 준비로 소요하다. 저녁시간이 깊어져도 하늘은 낮의 여운으로 환하다. 여름의 시절을 누구보다 좋아한다. 더위라도 집에만 있으면 시원하여 뒹굴며 놀기 좋다. 더운 기운이 들어오지 못하게 바람의 길만 남겨두고 창문마다 암막 커텐을 늘어뜨리다. 더위조차도 안에 누가 있는지 모르게 커텐 뒤로 숨다. ● 계묘년 5월의 넷째 목요일에~~` 여름이 시작되기 전에 가벼운 차림으로 여행을 하곤 했다. 그림 그리기 위한 도구와 눈에서 술술 넘어가는 책 한 두 권은 언제나 나의 여행 가방에 들어 있었다. 직장을 퇴직하고 몇 년은 원 없이..

계묘년 5월의 셋째 목요일에~~`

★ 그림 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여름의 시작은 이미 시작 되었다. 해가 길어 하루가 엿가락처럼 늘어진 듯 여유롭다. 그래서 조금 느리게 게으름 부려도 마음이 초조하지 않다. 더위가 시작되면서 부터 땀이 많아졌다. 집안일이나 그림그리기에 집중하여 움직이다 보면 머리위에 샤워기가 있는 듯 머리와 얼굴에서 땀이 소낙비처럼 후드득 떨어지다. 누구는 내가 한증탕을 즐기기에 땀구멍이 다 개방되어 그런 것이라고 아주 당연한 현상이라 말한다. 5월이 아무리 덥다 해도 해가 지고 나면 서늘한 바람이 골을 따라 불어오면 덤으로 천리향 나무와 찔레꽃의 향기가 창문을 넘어 방안으로 가득하다. 5월의 태양은 아직 핑크색이다. 나의 마음은 언제나 핑크빛으로 그리운 상념이 많다. ● 계묘년 5월의 셋째 목요일에~~`..

계묘년 5월의 둘째 목요일에~~~

★ 그림 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그림 나의 방 창문 밖으로 내다보면 사방이 산으로 우리 동네를 안고 있는듯하다. 그래서인지 초저녁 창으로 흘러드는 초여름의 바람에 산 내음이 담겼다. 산을 눈으로만 바라보기만 한다, 내 몸을 산에게 허락한지는 아주 오래 되었다. 바람이 나무를 흔들어 출렁거리는 것을 보면 평지를 걷는 내 다리도 출렁거리려 한다. 올 여름에 지인들은 알프스, 스페인 싼티에고를 간다며 오르기, 걷기를 부지런히 연습한다고 말하다. 나는 내 그림 속에서나 산에 오르고 올라 달의 곁에 서다. ● 계묘년 5월의 둘째 목요일에~~~ 부부는 어떠한 경우에도 한 이불에서 꼭 자야한다. 예전 어른들은 결혼을 하는 우리에게 누누이 말씀하셨다. < 부부가 싸웠어도 한 이불에서 자야만 부부간의 싸움이나 다..

계묘년 5월의 첫 목요일에~~~

★ 그림 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굴곡진 날씨를 펼치던 4월도 기억 속으로 잠식되다. 여름을 부르는 열기가 세상으로 가득하다. 그래도 아직은 그늘에 등을 기대면 쌀쌀하여 춥고 볕에 등을 기대면 더워져 마음이 그네를 타는 듯하다. 모든 것은 마음이 쥐락펴락하는 것이거늘 아직도 그 마음의 변덕을 눈치 채지 못하고 산다. 새는 미동 없이 당당하게 가슴 펴고 오는 절기를 바라보다. 언제가 되어야 나도 세월에 당당해질 수 있으려나~~! ● 계묘년 5월의 첫 목요일에~~~ 아버지께서 우리 삼남매에게 보내주신 엽서들이다. 아버지가 보내주신 55 년 전의 편지들이다. 60년대엔 미국서 엽서가 한국까지 오는데 오래 걸렸다. 아버지와 편지를 주고받을 때 나는 고등학생, 여동생이 중학생. 막내 남동생이 국민학교..

계묘년 4월의 마지막 목요일에~~

★ 그림 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초대하지 않은 비와 바람이 창문을 두드리면 봄은 우리에게서 인사 없이 멀어지다. 여름이 몰고 오는 바람은 초록빛이다. 나무들은 바람이 지나가는 길을 내어주기 싫은지 나뭇잎들을 빽빽하게 겹치기로 옷을 입다. 새들은 나무들이 만들어 주는 그늘에서 잡담을 나누다.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는 초여름이 예쁘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과함이 없는 초여름이 좋다. 처음이라는 단어에서는 순수함이 느껴지다. ● 계묘년 4월의 마지막 목요일에~~ 나의 손자는 지금 27개월 생이다. 우리 부부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안겨주는 손자다. 거의 매일 저녁에 화상통화를 한다. 저녁식사를 하면서 이빨을 닦으면서 놀면서 통화를 한다. 주로 할아버지를 더 많이 찾는 손자이지만 종종 내가 만들어 ..

계묘년 4월의 셋째 목요일에~~

★ 그림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그림 “우리는 여기에 있는데 너는 혼자 왜 그 높은 곳에 올라가 있니~~?” “멀리 보기 위해서는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해!.” 문득 에 사는 갈매기가 생각났다. 내가 바다 길을 따라 걸으면 내 머리 위로 빙빙 돌며 나를 따라 다니다가 벤치에 앉아 점심을 먹을 때면 다른 갈매기들이 내 점심식사를 방해하지 못하도록 질기게 지키던 머리가 새까맣던 갈매기가 생각나다. 녀석들도 잘 있겠지~~! 나의 그리움은 언제나 새들의 시선을 따라 번지다. 내 그림 속에는 하늘 전체로 봄기운이 가득하다. 곧 저 분홍색의 하늘 위로 봉숭아꽃물 붉은 빛으로 여름이 번질 것이다. 해의 길이가 긴 여름 절기가 좋다. ● 계묘년 4월의 셋째 목요일에~~ 우리 동네에는 홀로 산책하기 좋은 양재천이 ..

계묘년 4월의 둘째 목요일에~~

★ 그림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4월에는 사계절의 날씨가 다 들어 있는 듯하다. 바람이 우리의 멱살을 잡는 듯 꼬챙이 같은 바람에 옷깃을 꽉 여미게 만들기도 하고 햇볕은 돋보기에 집중 된 송곳 뜨거움을 흉내 내기에 화들짝 놀라 볕을 피하느라 손으로 가리느라 분주하다. 봄바람에게는 자비심이 결여되어 있다. 어렵사리 피워낸 꽃들을 흔들어 단박에 낙하시킨다. 우리에게 게으름을 절대 허용 할 수 없다는 경고로 봄날을 즐기고 싶으면 군말 없이 나무 곁을 지키라한다. 봄을 건너뛰고 여름이 오려나 보다. 이제는 미리부터 시절계절의 오고감에 연연하지 않는다. 마음을 저 푸른 바람에 맡겨두고 나도 새들처럼 바람이 흔들어 주는 세월의 그네에 올라 타 흔들거리다. ●계묘년 4월의 둘째 목요일에~~ 내가 처음 자..

● 계묘년 4월의 첫 목요일에~~

★ 그림 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비가 한 두 차례 지나면 봄은 산 넘어 자취를 감춘다. 봄이 지나간 자리로는 초록의 작은 잎들이 황홀하게 나무를 감싸다. 짧은 시절에 불꽃처럼 타오르다가 낙하하는 꽃들, 목숨을 아낌없이 던진 봄꽃들의 희생은 초록 잎이다, 여름의 풍경이 곳곳에서 펼쳐지다. 올 봄엔 우리 동네의 봄꽃들을 칭찬하면서 예뻐했다. 너희들이 열심히 봄맞이했음을 내가 기억해주마~~! ● 계묘년 4월의 첫 목요일에~~ 대학 세내기 때 입학 선물로 라일락 향기가 은은하게 퍼지는 향수를 아버지로부터 받았다. 말씀과 함께 아버지에게 받은 향수 선물은 최고의 환희였다. 내가 어릴 적부터 아버지는 외국으로 출장을 자주 다니셨다. 그러기에 나의 향수 사랑은 아주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엄마에게서 ..

계묘년 3월의 마지막 목요일에~~~

★ 그림 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봄볕의 온기는 세상 모든 곳을 차별 없이 포옹한다. 겨울동안 무채색이었던 하늘과 땅에 원색의 무늬를 만들다. 무지개 원색의 꽃들이 겨울의 우울을 까마득하게 잊게 하다. 종종 우리의 기억 속에서 작동되는 이라는 것 덕분에 살아가는 날들이 기대 없이 새롭기도 하다. 벚꽃은 후미진 담벼락 곁에서도 사방이 뻥 뚫린 곳에서도 핑크빛으로 만발하였기에 나는 짧은 봄날을 잡으려하다. 벚꽃과의 꽃잎들이 우리에게 주는 두 번째 선물은 바람에 날리는 꽃잎들의 자유로운 날림이다. 바람을 따라 나르는 벚꽃 잎들은 아주 작은 나비들 같다. 나의 봄은 언제나 핑크 빛이다. ● 계묘년 3월의 마지막 목요일에~~~ 봄날 오후 벚꽃 길의 거리 카페에서 차를 마시다, 요즘 온 세상이 벚꽃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