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채화의 역사와 의미
인간은 이미 3천 5백 년 전부터 책을 만들고,거기에 그림을 그려 넣기 시작하였는데,
이러한 책이 파피루스에다 수채물감으로 채색한 것이라는 사실로 미루어 본다면
수채화의 역사는 종이의 역사와 같다고 볼 수 있다.
9세기에 이를 때까지 대부분의 그림은 수용성 천연안료로 그려졌는데 그것으로 수채화 효과를 나타낼 수 있었다.
또한 달걀의 노른자를사용하는템페라화에서 달걀 흰자만을 섞어 사용한 것이
수채물감과 유사한 효과를 내었는데, 그 후 아라비아 검(arabic gum)이 적합한
보조제로 개발되어 현대의 수채물감으로 발전되었다.
수채물감은 미세한 분말 안료를 아프리카 원산인 일종의 아카시아나무에서
추출한 아라비아 검에 녹여 제조한 것이다.
이것은 물에 녹지 않는 다른 나무의수지와는 달리 물에 녹는 수용성이어서
사용하기 편리하고 또한 종이에 대한점착성이 우수하고
색채에 은은한 윤기를 주는 성질도 가지고 있다.
5세기에 수채화의 아버지라 할 수 있는 독일의 화가 뒤러(AlbrechtDiirer,1471-1528)는 수채물감을사용한 많은 작품들을 남김으로써 수채화의 독자적인 영역을 개척했다.
18세기에 들어 영국에서 튜브에 든 수채물감이 본격적으로 제조되기 시작했다.
2. 수채화 화구
1) 물감
좋은 수채물감은 변색이없는 고급 안료를 사용한 것으로서 투명성이 최대한 높은 맑은 색을 낸다.
세계의 유명한 수채화 물감이라고 하면 영국의 윈저 & 뉴튼(Winsor &Newton,튜브 또는 하드 컬러),
서독의 슈민케(Schmincke)와 펠리칸(Pelikan,하스컬러) 등을 들 수 있다
전문가용일 경우 모든 물감 중에서 수채물감이 가장 값이 비싸다.
수채화는물을 용액으로 쓰므로 유화나 아크릴에 비해 도막이 약하고,
따라서 자외선이나 공기 중의 유해 기체나 수분에 의해 퇴색되고 손상되기 쉽다
수채화도 전문 화가의 작품은 장기 보존하는데 이처럼 미디엄의 내구성이 약하므로
안료 자체의 내구성이 최대한 좋은 것을 써야 한다.
그래서 전문가용 수채물감에는 퇴색이 적은 고급 안료를 사용하며
고급 수채물감이 고급 유화물감 보다 훨씬 비싼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또한 고급 수채용 안료일수록 투명도가 높고 발색이 뛰어나다.
색상이 탁하면 안되므로 수채화 물감은 안료가 고급인 제품을 선택하여야 한다
예로 내구성이 좋은 보라색은 드물며 대단히 비싸다
내구성이 좋아도 토성안료(Yellow Ochre,Burnt Sienna,Burnt Umber,Light Red등)
는 싸지만.
내구성이 좋은 보라색이나 레몬옐로(Lemon Yello),코발트 불루(CObait Blue),
세루리안 블루(CeruleanBlue), 비리디안(Viridian),코발트바이올렛(CobaIt Violet),
카드늄계 등은 대체로 비싸다. 또한 천연 울트라마린으로 제조된 것은 아주 비싸서 금과 가격이 비슷하다.
수채화물감이 고급일수록 투명한 이유는 안료 이외의 첨가제를 많이 넣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적은 양의 물감으로도 많은 그림을 그릴 수가 있다.
좋은 물감은 두 색을 혼합해도 선명한 색상을 얻을 수가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색을 섞으면 탁해진다.
2) 종이
수채화에서는 수분을 알맞게 흡수하는 종이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우리가 사용하는 종이는 식물성 섬유인 펄프(pulp)로 되어 있다.
영국에서는약 백년 전까지 수채화용 종이는 마섬유(linen)를 주성분으로 만들었으며
발명자의 이름대로 와트만(Whatman)지라 불렀다.
보통 고급 수채화지를 와트만지라고 부른다.
제2차대전 이후 일본에서는 수채화 용지의 수입을 금지하고
독자적으로 수채화 종이를 만들어 쓸 수밖에 없게 했는데
수채화의 여러 조건을 연구하여 생산한 것이 모(Mo)지이다.
이 종이는 창호지 같은 한지를 여러 장 겹쳐서 두껍게 제조한 것인데
현재까지도 모(Mo)지는 일본의 많은 수채화가들이 애용하고 있다.
우리 나라의 닥종이, 화선지도 우수한 수채화용 종이다.
수채화지와 비슷해 보이는 판화지는 수채화 용지보다
수분을 더욱 잘 흡수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전문 수채화지는 가공방식에 따라 대개 세 가지로 분류된다.
열로 압축된 것(Hot-Pressed. HP) ,
저온 압축된 것(Cold-Pressed,
CP:영국에서는 NotHotPressed라는 의미로 'Not'지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리고 거친 것(Rough)이 그것이다.
열로 압축된 HP는 아주 매끄럽고 부드러워 엷은 선이나 담채에만 적합하다.
저온 압축된 CP(또는 Not)는 반쯤 거친 표면에 섬세한 묘사나 담채가 잘되며
마른듯한 물감으로 붓질을 빨리 하면 표면이 지닌 거친 표면이 잘 드러나
한 장의 종이에서 부드럽고 거친 효과를 동시에 낼 수 있다.
거친 종이에는뚜렷한 결이 있는데 이결의 오목부분에 안료가 정착하고
볼록 부분은 희게 남아 반점이 생기는 효과를 얻을수 있다.
3) 붓
일반적으로 세이블 붓이 애용되며 수채화용 붓 중에서 제일 좋은 붓은
시베리아산 콜린스키(Kolinsky,적색 밍크) 붓이다,
이 콜린스키는 많지 않으므로 자연히 비싸게마련이다.
보통은 이런 붓을 쓸 수 없기 때문에 마모(말-우이모(소의 귀) 등으로 된것을 많이 사용한다.
물감을 묻혔을 때 물을머금은 채로 탄력이 강해야 좋은 붓이다
끝을 뽀족하게 모아서 물을 묻혀도붓끝이 갈라지지 않고 탄력이 있어야 하고 잘 닳지 않아야 한다.
수채화에서는 아주 가는 붓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
가는 붓은 O호부터12호까지 있다. 초보자는 등근 붓 4호, 8호, 12호와 1/2인치나 1인치의 평붓으로 시작하면 된다.
붓은 자연모로 되어 있어서 좀이 먹기 쉬우므로 여름철에는 특히 주의 해야하며 좀약을 넣어 두는 것도 좋다
4) 팔레트
팔레트는 물감을 섞거나 물감을 엷게 풀어 쓰는 데 사용되는데,
오목하거나 칸이 있는 수채화용 팔레트는 색들이 서로 섞이지 않고 짜 놓을 수 있게 고안된 것이다
색의 수도 1~, 18, 24등 세트 물감의 색수와 같이 되어 있어 튜브의 물감을 짜 놓고 붓으로 녹여서 사용 할 수 있다.
물감에 따라 마르면 녹지 않는 것도 있는데 예를 들어 비리디안이나 퍼머넌트 계그린 등의 물감들은 사용할 때마다 튜브에서 짜서 쓰는 것이 좋다.
합성수지나 금속으로 된 팔레트가 수채화에 적합하며 크기와 형태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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