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엄마와 전철을 타고 청계천엘 놀러 갔었다.
우리 집 부근의 돈암동이 전철 마지막 정류장이었고,
종로 4가 광장시장 부근이 또 마지막 전철 역이었기에
우리 집 부근에서 전철을 타고 달리는 앞으로 서든, 뒤로 서든 내리지 않으면
표 한장으로도 집과 청계천 부근을 오락가락 했다. ㅎㅎㅎㅎ
내 어린 머리에 남아 있는 청계천의 모습.
청계천의 주변으로는 판자집이 너무나 많았고
여름 이른 아침이면 청계천 변의 집에서 아침 준비하는 연기가 굴뚝으로 안개처럼 피어 올랐다.
연두색 머슴아용 고무신을 신고~~ 안 가 본 곳이 없이 돌아 다녔던 어린 시절.
여름이면 볕에 그을러~~깜둥이가 되어도 신이 났던 시절.
요즘 밖엘 나가면 양산 챙기기, 썬 크림 바르기~~등 볕을 피하는 방법을 총동원한다.
울 엄마가 아직까지 살아 계셨다면 내 이런 행동을 보고 뭐라 하셨을까~~~!
청계천의 물 안개를 바라보고 있으려니~~엄마 생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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