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하트의 극성으로 아빠의 새 런닝셔츠가 걸레로 만들어지다.
하트가 아빠의 런닝을 이빨로 물어 뜯어 구멍을 내 놓았다.
하트가 하는 일이라서인지~~<허~~허~~>웃고 마는 지아비.
사랑을 참으로 대단한 인내심과 용서가 함께 하나보다. ㅎㅎㅎ
그 런닝셔츠를 걸레로 만들다.
오랫만에 바느질 도구를 꺼내 바느질을 시작했다.
예전에 엄마가 만들어 주시던 걸레가 생각 났다.
신학기가 시작 되면 으례 숙제로 나오는 <걸레 만들어 오기 >
마땅하게 걸레로 만들 헝겊이 없기에 걸레 만들어 오기 숙제가 나오면
세 아이들에게 만들어 보낼 걸레 헝겊을 찾으시느라 엄마는 장롱을 샅샅이 뒤지셨다.
지금처럼 수건이 흔했다면 아마도 좀 헐을 수건으로 걸레 바느질을 해 주셨을텐데~~`
모든 물자가 귀하던 시절이라 수건도 아껴 써야하는 물건 중의 하나였고,
뜯어진 런닝은 마땅하게 꿰매어 입어야 하는 것이기에~~
걸레로 만들어 학교에 가져 갈 헝겊은 아무리 찾아도 없던 시절을 보냈다. ^^*
모처럼 엄마 흉내를 내어 걸레에 바느질을 해 보다.
이불 바느질도 하지 않고, 아이들 양말도 그 무엇도 바느질을 하지 않고 사는 탓에서인지
바늘을 잡은 내 손은 마음과 손이 따로 개성을 강조했다. ^^*
우리 집 아이들이 하는 말~~~
<수건 접어서 쓰시면 되거나 걸레 사다 쓰시면 되지~~뭘 그렇게 바느질을 하셔요??>
녀석들 바느질 삼매경에 빠진 내 등 뒤에서 뭐라고들 궁시렁 거렸다. ^^*
얘들아~~ 엄마는 지금 추억을 바느질 하는 중이란다. 녀석들이 알기는 뭘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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