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목요편지

계묘년 9월의 첫 목요일에~~~

유쌤9792 2023. 9. 7. 10:05

 

★ 그림 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집에서 사방을 둘러보면 사면이 모두 산이다.

산의 색이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것을 보는 것도 즐겁다.

 

집 앞과 옆의 나지막한 산은 산이라기보다 동산이다.

이웃들은 이른 아침에 동산에 올라 운동도 하고

산 옆구리를 끼고 빙빙 돌기를 수 없이 반복 한다.

 

여름이 절정이면 동산에 오르고 내려 온 날에는

나의 몸 거의 다를 동산의 벌레들에게 육보시를 한 듯

불긋불긋하게 상처가 나고 가려워서 정신이 혼미해진다.

 

슬리퍼를 신고 걸었더니 발의 뒤꿈치를 물려 말이 아니다.

 

동산이든 산이든 우리가 주인이 아니라 자연의 벌레들이

주인이기에 나에게 텃세를 하나보다.

 

벌레에 물린 발뒤꿈치를 긁으면서 산과 집을 그리다.

 

숲의 풀벌레소리는 심금을 울리는데

한 낮의 더위는 여전히 뜨겁다. 미련이 많은 여름!!!

 

 

계묘년 9월의 첫 목요일에~~~

 

매일 3000보 이상은 산책을 하려고 마음을 먹었다.

 

집안일을 하면서 움직이는 걸음도 많지만

오롯하게 걷는 것에만 집중하여 걷기를 고수하며 실행중이다.

더위를 피해 저녁 9시에 나가 10시까지 걸어 본다.

 

마땅하게 걸을 곳이 없기에 도서관에 책을 반납 하면서

늘 걷던 길로 걷다가 아파트 단지로 올라 와서는

아파트의 불빛을 바라보며 빙빙 돌며 걷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숨 가쁘게 만들기에 땀이 비처럼 흐른다.

내 그림자에 놀라 후미진 아파트 산 밑으로는 안 간다.

열심히 빠르게, 느리게 걷다 보면 한 시간도 훌쩍 지나간다.

오늘은 딸네 집에 갔다가 손자의 어린이집에서부터

걷고 걸었더니 오늘의 목표걸음을 넘어 4955보를 걸었다.

 

나이가 들면 제일먼저 무너져 내리는 부분이 다리라 한다.

잘 걷지 못하면 사는 일에 큰 계획 변경이 생기기에

운동도 무리하게 하지 말고 매일 3000보 이상 걷기에 집중하란다.

 

머리와 가슴을 비워둔 채 오로지 발바닥에 집중하여 걸으란다.

 

나는 어두울 때 걸으니 발에 더 신경을 쓴다.

혹! 바닥이 고르지 못하여 넘어 질까봐 겁이 나서 더 조심한다.

 

어떤 일이든 꾸준히 변함없이 하는 것은 어렵다.

 

오늘은 9월의 첫 목요일입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셔요.

모든 병이 감기처럼 시작한다지요.

오늘도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셔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영월에 사는 개의 사진이 왔다,

일주일 전에 새끼 3 마리를 낳았다고 한다.기특하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출산하는 일은

우주를 뱃속에 품고 있다가 세상 밖으로 내어 놓는 엄청난 일이다.

 

개의 주인은 매일 고기를 사다가 개에게 먹인다고

동네에서 모두 놀란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나도 강아지의 출산을 축하해 주기 위해

좋은 사료를 사서 영월로 보냈다.

 

강아지 이름도 모르고 누구네 인지 잘 모르지만

나에게 사진까지 온 것을 보면 이도 인연인 듯하다.

 

<세 마리 강아지들에게 좋은 어미가 되어라.>

모든 우주의 기운은 어미에게서 시작되어

자식들에게 전해지는 것이니.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