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 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곡식을 잘 익게 해 주는 볕이 마지막 기운을 내는 중이다.
바람이 제법 선선해져서 아침저녁엔 걸을만하다.
나무들은 단풍을 만들어 세상에 더 머물지 않고
자연의 색으로 바뀌자마자 땅으로 떨어지다.
낙엽이 신작로로 구르면 누구에게는 낭만이 되고
누구에게는 공포의 대상이 되기도 하다.
하늘은 파랑색의 초자연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하늘의 끝이 어디인지 보여주려는 듯 높아지다.
한 낮의 뜨거운 태양 곁에 선 새는
날개를 말리려함인가! 마음을 말리려하는가~~!
살아내는 일은 종종 마음이 물 먹은 솜처럼
너무 무거워 가슴에 담아 두기에 버거울 때가 있다.
● 계묘년 9월의 셋째 목요일에~~~
추석이 임박하니 남편이 예전엔 하지 않던 일을 한다.
통신판매로 이것저것을 산다.
나와 의논하지 않고 물건을 구입하기에 난감하다.
팥소가 들어 간 쑥 인절미를 두 박스나 샀다.
추석에 식구들과 나누어 먹으려고 샀다고 한다.
두 세 개씩 비닐에 싸서 모두 냉동실에 넣어야 하는 떡이다.
평소에 떡이라곤 입에도 안대는 남편이다.
요즘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떡을 즐기지 않는다.
더 기가 막힌 사고는 암소갈비 한우고기를 6박스나 샀다.
명절이면 시어머니께서는 갈비찜을 하기 위해
소 반 마리를 잡은 듯 엄청난 양의 소고기로 갈비찜을 하셨다.
아주 여러 날 갈비를 손질하시고 양념하고 여러 날 삶고,
식구들이 모이면 너무 맛이 있게 먹고 각자 집으로 갈 때
넉넉하게 싸 주시기도 하셨다.
어머니가 돌아가신지 5년이 되었다. 큰집에서도 시누이도
나도 어머니의 갈비찜을 부활시킬 엄두를 내질 못한다.
남편은 어머니의 갈비찜이 몹시도 그리웠나 보다.
<여보! 난 어머니처럼 갈비찜 못 만들어요. 맛도 맛이지만
그 고단한 작업을 할 수가 없어요>라고 했더니
<우리 손자에게 집에서 만드는 갈비찜을 먹게 하고 싶어,>
하더니 유트브에서 갈비찜 만들기를 틀어 놓고 열심히 본다.
<에그 갈비찜에 들어가는 것도 많고 할 일이 많으네~~~>
남편은 저녁 내내 갈비찜 만들기의 레시피를 보더니
용기를 내어 나에게 말 한다. <미안 하네 내가 도와줄게!>
갈비찜 만들기에 조수가 생겼다. 그러나 즐겁지는 않다.
손자에게 맛있는 가정식 갈비찜을 먹이고 싶다는
할아버지의 소망을 들어 줘야 할 것 같다,
어디 나도 한 번 용기를 내어 시어머님처럼 요리를 해보자.
오늘은 9월의 셋째 목요일입니다.
요즘 감기가 돌아다니고 있다고 합니다.
열 감기, 기침 감기라 하니 몸조심해요.
오늘도 최고로 신나고 재미나게 살기로 해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양재천 변으로 대형 강아지 풀 같은 것이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탐스럽고 아름답다.
아이들은 강아지풀보다 큰 풀이 여우꼬리 같다면서
여우꼬리풀이라고 서슴지 않고 불렀다 ㅋㅋ
이미 있는 이름하고 잘 어울리지 않는다며
아이들은 수크령을 스케치북에 그리면서 구시렁거렸다.
나중에 양재천 관리소에 물었더니 수크령이라 했다
양재천 관리소에서도 매년 자라는 풀의 이름이
무엇인지는 몰랐다고 한다.
아이들이 무슨 풀이냐고 물어 오니 여러 곳에
연락을 하여 풀의 이름을 알았다고 한다.
<수크령>사초목 벼과에 속하는 관속식물이다.
뿌리줄기는 질기며, 사방으로 뻗어가며 퍼진다.
줄기는 높이 30~80cm로 곧게 서고 덤불을 이루어
자라며 아주 뻣뻣하다.
• 잎은 질기고 억세서 시루 밑이나 돗자리, 소쿠리
공예품을 만드는데 이용한다
.• 정원이나 공원화단에 심어 관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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