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목요편지

계묘년 10월의 첫 목요일에~~~

유쌤9792 2023. 10. 5. 09:10

 

★ 그림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바람이 차다.

나무를 흔드는 바람의 손길은 거칠어지다.

볕이 잘 드는 곳부터 나무의 색이 변하다.

 

걷는데 머리 위로 쟁반처럼 큰 낙엽이 툭 떨어지다.

입에서 나온 신음에 나도 모르게 놀라다.

 

바람은 아주 예민하다.

목덜미를 파고드는 찬바람에 목덜미가 서늘하다.

 

새들은 아직도 물에서 놀고 있다.

바람이 아직은 호수까지 건드리지 않았나보다.

 

자연에서 초록색이 서서히 빠져나가는 중이다.

또 새로운 절기가 시계의 초침을 너무 빨리 돌리는 날이다.

 

 

 

계묘년 10월의 첫 목요일에~~~

 

나라의 기념일이라 아파트 밖의 창에 태극기를 달았다.

 

아파트가 빙 둘러 있는 우리 동네이기에 내다보니

태극기를 단 집이 꽤 많이 보인다.

바람에 펄럭이는 태극기의 풍경이 노래와 같다.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하늘 높이~~ >

 

아들이 영국으로 유학을 떠날 때에 태극기를 넣어줬다.

그리고 딸이 결혼을 하여 분가를 할 때 태극기를 사 줬다.

아파트 밖 태극기 봉에 끼울 수 있게 구비를 갖춰줬다.

 

몇 년 전만 해도 태극기를 계양해야 하는 날이 되면

동네가 울리게 동사무소에서 방송을 했다.

그리고 태극기를 달지 않은 집집마다 다니면서 태극기

달아야 한다고 알바 생들이 대문을 두드리기도 했다.

 

요즘에는 강제성이 없어서인지 국가 기념일에 태극기를

단 집이 별로 없기에 마음이 좀 허전하다.

예전엔 아이들 도덕 시험에 태극기 그리기도 있었고,

태극기 다는 날을 찾아보라는 시험문제도 있었다.

 

세상이 변해가도 우리가 알아 둬야 할 것들은 많다.

 

어른들이 가르쳐 주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일들도 많다.

요즘에 우리 주변에서 노인들이 사라져가고 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나오면서부터

우리가 생각하는 노인에 대한 나이며 생각이 다 다르다.

 

나부터 내 나이면 노인이라고들 했는데 요즘엔 아줌마란다.

살아가면서 나이 값을 해야 하는 것이 참으로 어렵다.

 

 

오늘은 10월의 첫 목요일입니다.

 

기온이 뚝 떨어져 독감이 돌아다닌다고 합니다.

아프지 않게 건강관리 잘하는 10월이 되기로 해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혼자 영화를 보러왔다

극장에서 보는 영화는 혼자 보아도 좋다.

 

주변에 영화 볼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닌데

서로 시간 맞추기가 늘 어렵다. ㅋㅋㅋ

요즘엔 영화 고르기가 더 단순해졌다.

 

화면이 어둡지 않는 것. 내용이 복잡하지 않은 것,

외국영화보다 한국영화. 내용보다 경치를 더 생각하기.

내가 아는 배우가 많이 나오는 영화

상영시간이 너무 길어서 다리에 쥐가 나는 영화는 금지.

보는 내내 웃음을 주지만 그래도 감동이 있는 영화.

 

오늘 본 영화는 좋아하는 배우들이 다 나오기에 재미났다

특히 강동원은 나이가 들어도 멋지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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