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목요편지

● 계묘년 10월의 마지막 목요일에~~

유쌤9792 2023. 10. 26. 10:54

 

★ 그림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자연이 본래의 색으로 돌아가는 중이다.

 

봄에는 볕이 따듯한 곳에서부터 꽃이 피더니

가을에는 가장 서늘하게 관심이 적은 곳에서부터

단풍이드는 것을 보면 자연이나 사람이나 사랑과 정이

모두에게 골고루 담겨야 하는 것이 맞나보다.

 

우리 동네의 정자나무인 1000살 가까운 느티나무도

붉게 물들기 시작하였다.

 

예전 우리 동네에도 아파트로 숲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내 집 마루에 서서 느티나무의 사계절을 볼 수 있었다.

이제는 아파트 숲의 작은 틈 사이로

느티나무의 끝가지들만 바람에 흔들려 보일락 말락 한다.

 

매일같이 변하는 동네의 풍경에 할 말을 잃다.

 

 

● 계묘년 10월의 마지막 목요일에~~

 

오늘은 몇 달 전에 약속을 한 후배를 만나 점심을 먹었다.

 

신림동의 한정식 집에서 점심식사 대접을 받았다.

내가 고기를 잘 먹지 않기에 후배는 나름대로 신경을 많이 썼다.

 

예전에는 고기를 아주 잘 먹었는데 어느 날인가부터

나의 체질이 바뀌었는지 고기를 먹으면 누린내와 함께

고기를 소화시키지 못해 속이 아주 불편하다.

 

그렇다고 비건은 아니다.

우유와 달걀, 생선과 해물은 조금씩 먹는다.

점심식사를 푸짐하게 한 날엔 저녁 식사를 과일 한쪽으로

아주 만족하게 저녁식사를 마감을 한다.

 

나이가 들수록 먹는 음식의 양이 줄어든다.

그러나 변함없이 입에 당기는 음식은 떡볶이, 순대 등이다.

 

우리 동네에는 떡볶이와 튀김, 순대를 파는 집이 사라졌다.

아이들이 입맛이 바뀌었는지 쿵닭, 탕후루, 햄버거 집은 생겼다.

 

가끔 강남역엘 나가면 포장마차의 거리 음식을 사 먹는다.

먹고 나서는 속이 불편하여 힘들어하지만 그래도 먹고 본다.

 

나이가 들어도

어릴 때 좋아하던 추억의 음식 앞에서는 무장해제가 된다.

 

 

오늘은 10월의 마지막 목요일입니다.

 

거리의 풍경이 예쁜 날입니다.

가을의 예쁜 풍경도 비바람 한 두 번이면 사라질 겁니다.

그러니 볕 좋은 거리를 걸어보기로 해요.

 

건강 잘 지키면서 오늘도 행복한 날이 되셔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추위가 몰려오는데

화단에 홀로 핀 영산홍 분홍 꽃.

 

지난여름엔 뭐하고 이제 꽃을 피우니 ???

 

내 시선에 잡히다

멀리서 보니 불이 켜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