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목요편지

계묘년 11월 둘째 목요일에~~

유쌤9792 2023. 11. 9. 08:31

 

 

★ 그림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주변을 둘러보니 올가을에도 자연의 선물이 도착했다.

 

동네 가득하게 자연이 만들어준 원색의 단풍이 아름답다.

기차 타고, 버스 타고 집을 떠나 멀리 갈 이유가 없다.

 

수령 900살이 넘었다는 동네 느티나무의 축제도

예년보다 더 크고 엄숙하게 치루어졌다.

 

붉은 머리로 염색을 한 것 같은 느티나무가 멀리서도 잘 보였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하얀 백설기 떡을 느티나무 덕분에 얻다.

 

 

계묘년 11월 둘째 목요일에~~

 

겨울용 토트백을 손뜨개로 완성하다.

면사에 털실을 더해서 뜨다

 

집에 남겨진 털실을 사용했더니

가방의 모양이너무 추상적이다.

 

장식은 소가죽으로 만든 토끼모양이다.

우리 하트를 생각하면서 만들다.

토끼 장식은 딸이 만들어 줬다.

 

어제는 꿈에 하트를 만났다.

예전처럼 안아서 먹이고 예뻐했다.

 

벌써 11 월이다.

이제 추워질 일만 남아 있다.

그리고 겨울 토트백을 선물 할 일이

기다리고 있기에 좋다.

 

오늘도 손뜨개 토트백을 선물하고 왔다.

 우리 동네 도로의 가변에서

떡볶이, 순대와 오뎅, 튀김을 파는 그녀에게 선물 했다.

그녀는 누구에게나 <언니>라고 부르며 늘 웃음이 가득하다.

 

차들이 쉼 없이 다니는 길가의 아주 작은 양철집의 좌판이다,

한 곳에서 15년도 넘게 같은 메뉴로 장사를 하고 있다.

 

외출 후 고단한 몸으로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가는 길에 종종 들려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며

거리의 주전부리를 먹고 나면 피곤이 누그러지곤 했다.

그녀는 기억력도 좋아 오랜만에 들려도 웃으며 안부를 물었다.

 

오늘은 손 뜨개가방을 들고 그녀를 찾았다.

늘 하던 대로 종이컵에 오뎅 국물을 담아 내 앞에 놨다.

“오늘은 먹으려고 온 것이 아니라 선물을 드리려 해요”

나는 웃으며 손뜨개 가방을 건네줬다.

내가 주는 선물을 꺼내 보고는 너무 너무나 좋아했다.

 

“이것을 정말 저에게 주시는 건가요? 정말 제 것 인가요?”

“늘 한자리에서 오래도록 열심히 계셔주셔서 감사의 선물을

드리고 싶었어요. 솜씨는 부족하지만 정성이 담긴 것이니 받아주셔요”

“손자에게 다녀오시는 길인 줄 알았는데 아니셨네요.

저에게 선물을 주시려고 일부러 오셨네요. 제가 정말 이것을 받아도 되나요?”

“당연히 받아도 되시지요. 그리고 오래 건강하게 이 자리를 지켜주셔요.”

 

강남대로의 찻길 한편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편안함을 주는 그녀.

너무나 잘 생긴 그녀의 눈가에도 주름이 잡혀가고 있다.

 

 

오늘은 11월의 둘째 목요일입니다.

 

진한 단풍과 적당하게 이별 인사를 나누셨나요?

언제나 건강 잘 지키고 살아내기로 해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아파트 담장 너머가 그리 궁금하니 

 

장미가 피고 지고 하는 중이다.

11월이 시작 되었는데

장미들은 아직도 힘들게 피워내려 한다.

 

너희들이 안쓰러워 어쩌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