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내내 사람들의 눈길 신경 안 쓰고
활짝 펴있던 메꽃이 아침 햇살의 시작과 함께
입을 꼭 다물었다.
이제부터 길게 잠을 잘 모양이다.
작은 꽃이 야무지게 몸을 말아접었다
분꽃도 메꽃도 남을 전혀 신경 안 쓰고 살다가
가는 모습이 대단해 보이면서도 너무 외로워보인다
'투정 부리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비와 수요일. (0) | 2023.09.13 |
---|---|
은행알이 비처럼 내리다 (0) | 2023.09.09 |
친구의 49제 일에. (0) | 2023.09.02 |
덕수궁에서 혼자 놀기. (0) | 2023.08.31 |
어항 물 갈아주기 (0) | 2023.08.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