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설명; 왓트만지에 아크릴 물감과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보라색의 나무로 덮혀 길 조차도 찾을 수 없는 미로의 산.
그러나 내가 서 있는 위치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물가 곁을 호젓히 지키고 있는 나무.
가끔은 내가 누군지 모를 정도로 사는 일에 끌려 다니고,
또 가끔은 내가 누군지 너무 또렷하게 알고 있는것 처럼
추적하고 음산한 겨울비의 뼈 시린 고적감에 빠져 우울 해 하기도.....
★★산책.
늦은 저녁 산책을 나갔다.
내 가장 아끼는 후배의 손을 잡고,
함께 있으면 늘 할 이야기가 많아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어둠에 감추어진 동네의 풍경은 우리에겐 늘 암막의 배경일 뿐.
우리 주변은 늘 많은 이야기로 화려한 무대를 만든다.
한길가 파라솔 없는 의자에 앉져
그 자리 값을 위해 음료 하나 쯤은 손에 들고.
여름의 날 벌레들에게 기꺼이 몸보시를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아이들이야기, 학교 이야기, 그림그리고 가르치는 이야기,
그리곤 시시콜콜하게 살아가는 이야기의 모두를 말 할 수 있고,들을 수 있는 후배.
언제나 함께 부르면 답하고, 답하면 메아리가 되어 줄 후배인데....
이 후배도 나와 서~~~너 발자욱은 더 멀게 이사를 하려한다.
4년 동안을 엎어지면 코가 닿을 거리에서 살았다.
이번엔 엎어지면 어디가 닿을까 궁금하여 후배가 이사하려는 집을 함께 가 보았다.
그 집이 나도 마음에 들고 후배도 마음에 들어 하기에 좀 멀어도 마음이 흡족했다.
----- 아마도 엎어지면 만세한 내 손 끝이 닿을라나...^^*
휴~~~우. 그래도 멀리 이사를 가지 않아서 다행이다....^^*
내 좋아하는 이들은 나와 너무 멀리 살아서
밤의 어둠을 즐기기 위한 도둑 산책도 못 하고,
늘 전화를 통한 음성 산책만을 한다.
사람과 사람은 모름지기 자주 얼굴을 보고, 몸을 부딪기며, 호흡을 고르면서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봉물 쏟아내듯 하고 만나야 정이 붙거늘...
만나려고 만나려고해도 만나지지 않는 사람들은 마음이 먼 사람들이고,
만나고 싶지 않아도 만나지는 사람은 마음이 가까운 사람인가...?
이 뜨거워지는 여름엔 더위 탓하고 얼마나 또 사람 만나기를 기피 할 껀가?
다 내 탓이지 뭐!!!!!
게으른 내 탓으로 친구들을 하나 둘 내 기억 밖으로 모는거지.
'예전에 쓴 글과 그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惻慇持心(측은지심). (0) | 2008.10.21 |
---|---|
엄마도 가시고, 장독대도 없어지고 (0) | 2008.10.21 |
노을로 붉게 물든 바다 (0) | 2008.10.21 |
아들 그 마음 변 하지마.! (0) | 2008.10.21 |
이 집착의 끝은 무엇 일까? (0) | 2008.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