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릴 때 보던 법당의 부처님과 용성 선사.
모두가 그대로인데
아주 쬐끄만 아이가 할머니가 되다.
엄마의 손을 놓치지 않으려고 엄마를 꼭 붙잡고
다니던 대각사.
엄마와 아버지는 이름 석자로만 위폐로 남겨져있고
나는 나이만 70 세까지 멀리 던져졌다.
엄마. 아버지. 남동생은 대각사에 모여있다.
법당에 올라 부처님에게 묻고 또 물으며
법당을 빙빙 돌며 걸었다.
오랜 세월 우리는 서로 알고 있는 사이이건만
왜. 이리 낯설기만 할까 !!!
다 내 마음이 빈수레처럼 덜컹거리기 때문에서겠지
가와집 뒤로 보이는 종묘의 담벼락.
법당에서 내려다 보이는 기와집들.
예전에는 종로 3 가 당선사. 피카데리 극장을
양 곁에 끼고 걷던 동네였다.
내 곁으로 스쳐간 세월이 내 추억을 기억 속에서
녹여 내리려 한다.
내가 여기에 있었다는 것을 누구도 기억하지
못하는 세월이 또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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