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맨드라미가 고혹적이다.
붉은 맨드라미꽃대학교 미술대학 강의실 앞 화단에무척 많이 폈다. 서양화과 교수님은 여름 방학중에도 학교에 나와서 맨드라미를 화폭에 담으라는방학숙제를 찐하게 내셨다. 투정을 부렸지만 방학 때 학교에 나가면 키가 큰 맨드라미 사이사이에서 그림을 그리던 친구들을 볼 수 있었다. 우리 얼굴보다 큰 맨드라미를 작게 그렸다가는교수님에게 한 소리를 듣곤 했다. 대학교 4 년 내내 여름날 맨드라미 밭에서 뜨거운 태양을 닮은 맨드라미 그리기를 하느라 얼굴에 기미가 생겼다고 투덜거리던 친구들이생각난다. 대학을 졸업한 지가 ( 1977년 졸업) 오래되었는데붉은 맨드라미를 보는 순간 학교가 생각났다. 요즘에는 큼지막한 맨드라미를 쉽게 보질 못한다. 젊어서는 좋아하지 않던 꽃이다. 닭의 벼슬처럼 징그럽게 생겼다고 !!그리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