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만들기 488

간편 점심식사.

주말엔 두 번의 점심식사가 늘 고민되다. 평일엔 혼자 식사를 대충 하는데남편이 함께하는 주말의 점심엔 늘 고민된다. 무엇이든 편식하지 않고 잘 먹으면 신경이 안 쓰이지만 남편은 초등학생의 입 맛이라 이런저런 이유를 달아 음식투정을 힌다. 우리 시모님께서 식사에 대해서는 고수이셨으니투정을 할 만도 하지만 내 음식을 먹고 산 세월이 더 긴데 할 말이 없다. 애매모호한 조합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남편의 입맛에 맞으면 음식을 남기지 않고 다 먹지만 아니면 꼭 음식을 남긴다. 조금 먹었는데도 “ 나 배가 너무 불러서 더 이상 먹을 수가 없어 ” 하면서 수저를 놓는다. 에그! 야단을 칠 수도 없고 내 속만 언짢다.

물김치

물김치를 만들기 시작하다. 무. 소금. 청양고추. 마늘. 파. 그리고 설탕만 들어가지만 투명했던 국물이 우윳빛이 되면 물김치 익는 냄새가 진동한다. 숙성되는 냄새가 진동하면 냉장고에 넣어서 천천히 꺼내서 먹다. 한 통은 손자에게. 한 통은 우리가 먹다 겨울 무는 인삼과 같게 보약이라 한다. 아삭아삭한 물김치의 식감이 그려지다. 어떤 일이든 기다리고 기다려야 하는 과정이필요하고 중요하다.

추운 날의 점심식사는 !

라면에 양배추를 듬뿍 넣고 달걀도 넣다. 라면의 양이 너무 많아지고 양배추 덕분에 라면 맛이 신선하게 느껴지다. 손만두를 선물로 또 받다. 종종 손만두 생각에 입맛을 다시고 있을 즈음이면 후배는 손만두를 만들어 가지고 온다. 정성이 듬뿍 들어간 손만두를 넙죽 받아먹기만 하기에늘 황송하고 미안하다. 추위가 극성인 날 라면과 만두 두 개로 점심식사를 푸짐하게 했다. 감사하오. 후배님의 손만두 최고요. !!!

종로 비원 뒤 죽집

종로 비원 뒤작은 죽집. 전복 죽만 만들어 판다. 점심시간이 지나서인지 조용하다. 가격은 싸지는 않다. 맛은 과하지 않고 깔끔하다. 비원 뒤 오래됨을 지닌 골목에는 우리를 기다리며숨어 있는 보물찾기와 같은 집들이 있다. 과거의 시간으로 다녀온 듯하다. 지인이 점심을 샀다 오랜만에 만나 행복해지는 담소를 나누다. 좋은 인연과의 만남은 헤어져도 향기가 남는다. 새봄이 오면 다시 만나기를 약속하고 헤어지다.

양배추 만두 쌈.

양배추를 찌다. 생 양배추에 초고추장 한 스푼. 설탕 반 스푼. 토마토 케찹 반 스푼을 넣고 잘 버무린다. 식성에 따라 고춧가루를 넣어도 좋다. 만두는 약한 불에 천천히 익힌다 채소로만 속이 채워진 만두라 기름기가 없어서 맛이 더 담백하다. 찐 양배추에 양배추 양념을 놓고 만두를 그 위에올리고 돌돌 말아준다. 잘 말리고 먹기도 좋다. 양배추로 만든 쌈이라 부드럽다. 만두도 비건 만두가 시판되고 있다 채소 5 가지만 들어갔다고 한다. 만두대신 밥도 맛이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