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겨울의 선물로 하얀 눈이 소복하게 세상을 덮었다.
하얀 이불에 덮힌 산의 가슴 속에선 이미 봄에 고개 내밀
연두 빛 나무들이 겨울잠에서도 소살 거린다.
나무가 만든 겨울의 긴 그림자 밑으로 새도 잠을 청하려한다.
계절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이는 산은 언제든 쉬지 못하고
또 다시 화려한 색들의 전쟁인 봄을 준비 하나보다.
우리의 삶처럼 겨울도 그닥 길지 않다.
눈송이 몇 번을 우리에게 선물처럼 던져주고 나면
땅이 아주 느리게 움직이지만 겨울의 기운은 빠르게 쇠진해 진다.
장롱에서 꺼낸 겨울옷들을
올 겨울엔 다 입어보고 겨울과 작별하고 싶다. ^^*
나이가 드니 내가 먼저 작별하는 것이 자꾸 늘어나다.
● 정유년 12월의 셋째 목요일에~~
언제부터였는가~~~!
언젠가는 방바닥이 쩔쩔 끓어 엉덩이가 놀랄 정도가 되어야
만족하며 방바닥에 앉을 수 있는 식당을 좋아했었다.
펑 퍼지게 앉아 비스듬히 쓰러져 종종 졸기도 하며 즐거워했었다.
그런데 또 언제부터였나~~~?
방바닥에 앉질 못하고 꼭 의자가 있는 식당을 찾게 되다.
방바닥에 한 번 앉으면 일어날 때 <아이쿠~~!!>하는 소리가 신음처럼 터지다.
나 말고도 내가 만나는 사람들도 나와 같은 증상으로 힘들어하다. ^^*
젊은 사람들이나 나이가 든 사람이나 모두가 의자에 앉는 식당을 선호한다.
젊은 사람들은 신발 벗고 들어가는 것을 불편해 하고
나이 든 사람들은 다리와 무릎이 불편하여 힘들어한다. ^^*
불편해하는 이유는 다 다르지만
열기로 누렇게 탄 방바닥에 대한 추억이 어느새 사라지다.
문득 내가 살던 삼선동의 한옥집의 작은 방이 생각나다.
겨울엔 방바닥에 이불을 항상 깔아놓고 방바닥의 온기를 잡았다.
그러나 방바닥은 가마솥 속처럼 뜨거워도
웃풍이 시베리아의 바람이라 방안에서도 어깨가 시렸다.
<요즘의 추위야~~~ 옛날의 추위에 비하면 명함도 내밀지 못한다.> ^^*
어른들이 늘 하시는 이야기다. ㅋㅋ
오늘은 12월의 셋째 목요일입니다.
다들 안녕하시지요?
정유년을 마감하시느라 마음이 허허 하신가요??
마음이 허해지면 몸도 아프니 잘 먹고 잘 지내길 약속하셔요.
오늘도 행복해지는 마음으로 좋은 날이 되셔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엔 종교와 상관없이 크리스마스트리를
거실 아이들 방문 앞에 만들어 세웠다.
트리에 매다는 장식들을 아이들과 만들어 달기도 하고
하얀 눈을 표현하기 위해 솜을 나무위에 얹었다. 그리고 반짝이 전등을
트리에 휘돌아 감은 후 집안의 전등은 다 소등하고 트리의 점등식을 했다.
눈을 반짝이며 박수를 치며 좋아하던 우리 집 아이들.
12월 셋째 주 즈음에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어 1월까지도 저녁마다
반짝이는 전등의 불빛을 잠자기 직전까지 켜 뒀다.
트리를 만드는 것을 좋아하였던 아이들이 이제는 다 자라
마루의 천장을 찌르던 트리 세우기가 사라졌다.
어느 해, 우리 집 창고에서 12월만 기다리던 크리스마스트리를
내가 근무하던 학교의 학습 준비물실에 기증하였다.
우리 집 거실에 장식되던 커다란 트리가 학교로 가서 아이들에게
또 다른 기쁨이 되어주기에 나도 기쁘다. ^^*
아이들은 어른이 되었지만 좋은 추억과 사랑으로 가득 채워진
크리스마스트리가 이제는 행복한 추억으로 남겨져 있다.
< 코엑스 몰 별 마당에 세워진 황금빛 트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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